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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럼 다이어리'', 조니 뎁의 ''괴짜 절친'' 곤조 저널리즘의 헌터 톰슨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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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럼 다이어리'', 조니 뎁의 ''괴짜 절친'' 곤조 저널리즘의 헌터 톰슨을 아십니까?

    조니 뎁의 죽은 절친의 이야기, 뎁 영화사 창립작품

    ㅎㅎ

     

    조니 뎁이 알콜홀릭 기자로 분한 ''럼 다이어리''는 알고 봐야 재밌다. 사전지식이 없으면 제대로 맛을 음미하기 힘들다. 살짝 당혹스럽기도 하다. 키워드는 헌터 S. 톰슨이란 실존했던 인물이다.

    톰슨은 자유와 섹스, 반전운동, 환각제, 폭력이 풍미했던 1960년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단(?) 저널리스트. 곤조 저널리즘을 창시한 그는 객관적인 사실 전달보다 취재대상에 심층적으로 접근하는 참여적이면서 주관적인 보도를 지향했다.

    소설가로도 이름을 떨쳤는데 오토바이 갱들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쓴 ''지옥의 천사들''은 미국 문단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나중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공포와 혐오''로 일약 유명세를 얻었다.

    환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는 그의 작품 세계처럼 평생 술과 마약, 담배를 달고 살았다. 지난 2005년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톰슨의 지인들은 그를 헤밍웨이나 포크너에 견줄 수 있는 ''미국의 보배''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소설가 박민규는 "그저 졌습니다 형님, 하고 어깨를 떨구며 인사하고픈 작가가 있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헌터 톰슨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배우 조니 뎁과는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톰슨은 죽기 전 아내에게 "지긋지긋한 지구를 떠나는게 마지막 소원이라며 내가 죽게되면 대포에 유골을 넣고 발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뎁은 자비를 들여 친구의 소원을 들어줬다.

    럼 다이어리는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톰슨이 20살 때 타임지 등에서 해고당하고 유배당하듯 떠난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에서 겪었던 신참 기자 시절의 경험담을 녹여냈다. 뎁은 친구의 분신인 폴 캠프를 연기했다. 뎁은 1998년 미국에서 개봉한 ''라스베가스의 공포와 혐오''에서도 친구의 분신을 연기했다.

    이번에는 제작자로도 나섰다. 럼 다이어리는 뎁이 만든 영화사 인피니티 니힐의 창립작품이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친구를 기리며 의식을 매일 치렀다. 친구의 이름이 새겨진 의자와 애호하던 담배, 양주 한병을 늘 준비해둔 것. 뎁은 감독과 함께 매일 아침 준비된 술을 마시며 촬영에 임했단다.

    주인공 폴이 늘 술에 취해 있기에 촬영 전 음주 한잔은 캐릭터 몰입에도 도움이 됐을 듯하다. 영화는 술과 여자에 취해 인생을 탕진하던 신참기자 폴이 지역 개발 이면의 진실을 알아가는 실패한(?) 취재기이자 동시에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성장기다. 또한 멋진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실제로 뎁은 여주인공 엠마 허드와 스캔들이 나기도 했다.

    톰슨은 생전에 "승리하는 매순간마다, 멋진 일이 일어나는 매순간마다 수많은 영혼들이 짓밝힌다"고 말했다. 럼 다이어리는 폴 캠프와 친구들의 못말리는 기행을 보여주면서 푸에르토리코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보는 미국 자본가의 탐욕과 그들로 인해 뒷골목으로 내몰린 현지인들의 분노를 스케치한다.

    그러다 슬쩍 곤조 저널리즘의 정신을 내비친다. 폴은 말한다. "이 세상의 나쁜 놈들에게 알립니다. 내가 그들의 이익에 전혀 관심없다는 것을요. 독자들을 위해 말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이게 내 약속입니다. 잉크와 분노로 만들어진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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