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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교회 세습, 한국 교회 쇠퇴하는 이유"



정치 일반

    김동호 목사 "교회 세습, 한국 교회 쇠퇴하는 이유"

    교회도 너무 커지면 고도 비만 증세 나타난다
    “모여라, 돈내라, 집짓자” 이것이 한국 교회에 대한 일반적 인식
    교회도 사람이 모인 집단. 힘이 커질 때 조심해야
    교회에선 목사지만 나도 국민, 세금 내는 것 당연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9월 11일 (화)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김동호

     

    ▶정관용> 시사자키 3부 시작합니다. 오늘 3부는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님을 초대했습니다. 요사이 교계 안의 뜨거운 논쟁이 교회 세습 논란이지요. 대형교회 세습 1호라고 할 수 있는 서울 충현교회 원로목사께서 자신의 가장 큰 실수는 세습이었다, 이런 발언을 내놓은 바 있고, 또 감리교단에서는 교회 세습을 금지하는 교단법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세습을 찬성하는 일간지 광고까지 또 나왔고, 여기에 대해서 김동호 목사가 강도 높게 비판한 바가 있지요. 김동호 목사는 뭐 이뿐 아니라 종교 과세, 교회의 대형화 등등 여러 논쟁에 대해서 소신 발언을 내고 자성의 목소리를 펴는 목회자입니다. 광고 듣고 함께 만나보지요.

    ▶정관용>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 오늘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김동호> 예, 안녕하세요?

    ▶정관용> 혹시 실태조사 같은 게 있나요? 우리 국내 교회 가운데 세습된 교회가 몇 군데라든지 또 지금 세습이 진행 중인 데가 몇 군데라든지 이런 게?▷김동호> 그것 파악하는 게 뭐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잘 파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꽤 많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관용> 많아요?▷김동호> 예.

    ▶정관용> 뭐 전체의 한 10% 이 정도까지 됩니까?▷김동호> 어, 예를 들면 교회가 조금 크고 그리고 자녀들 중에 목사가 있으면 확률이 굉장히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거의 대부분 그러면?▷김동호> 거의 대부분이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래요?▷김동호> 그것도 하나의 유행을 타는 것 같지 않나 해서 걱정입니다.

    ▶정관용> 유행을 탄다?▷김동호> 예.

    ▶정관용> 언제부터 그러면?▷김동호> 이게 꽤 됐지요. 감리교 큰 교회가 세습하면서부터 그게 계속 이어져 내려온 겁니다.

    ▶정관용> 제1호가 지금 충현교회로 알려져 있는데?▷김동호> 예, 그렇지요. 그리고 또 감리교에서도 하나 있었고. 뭐 이제 그런 큰 교회들의 세습이 이렇게 퍼져나오면서 이제 그게 그런 바람을 좀 타는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규모가 좀 크고 자녀 가운데 목사가 있으면 상당수가 그렇게 가더라?▷김동호> 상당수까지라면 좀...

    ▶정관용> 꽤 많이 가더라?▷김동호> 예, 꽤 많이 가더라.

    ▶정관용> 그런데 각 교회마다 또 규모가 좀 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되면 담임목사를 정하는 무슨 절차 같은 게 있지 않나요?▷김동호> 당연히 있지요.

    ▶정관용> 어떤 절차가 있습니까?▷김동호> 이제 예를 들면 보통의 경우 당회에서 청빙위원회라는 것을 대개 만들고요, 그래서 그들이 어떤 나름대로 이제 절차나 작업을 통해서 인선이 되면 당회를 거쳐야 되고요, 당회를 거치면 그 다음에 재직회도 통과해야 되고요, 또 공동의회라고 하는 것도 통과하고요. 그런 이제 프로세스가 있지요, 교회가 정한.

    ▶정관용> 절차가 여러 가지가 있네요?▷김동호> 예.

    ▶정관용> 그런데 그러니까 이 과정에서 자격심사가 다 이루어지는 거지요?▷김동호> 아, 당연히 그렇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래서 그런지 광고를 통해서 자격도 없는 아들을 억지로 담임목사 시키는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 다 자격이 있으니까 주는 거다, 이렇게 세습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잖아요. 그 주장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 김동호 목사께서는 우리 김홍도 목사한테 치매라고까지 하면서 강하게 비판하셨던데.▷김동호> 뭐 그 말이 그 말이지만 치매라는 말은 안 쓰고 치매 수준의 발언이다, 그랬지요. (웃음) 어른한테 죄송하지만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 논리라면 북한의 세습도 비판할 수 없어요. 또 재벌이 자기 자녀에게 세습하는 일도 누가 뭐라고 그럴 수가 없어요. 왜? 그들은 그 프로세스를 잘 이용할 줄 아니까.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지요. 다 그러니까 세습하는 분들이 북한에서도 그럴 것이고. 인민들이 다 찬성하니까. 또 재벌도 그렇게 이야기할 거고.

    ▶정관용> 충분히 자격심사했으니까?▷김동호> 아, 그럼요.

    ▶정관용> 자격을 갖추었으니까?▷김동호> 예, 그러니까 그 말 가지고 그렇게 변론한다는 건 별로 그래 보입니다.

    ▶정관용> 지금 그 말씀 속에는 당회, 청빙위원회, 재직회, 공동의회 등등의 절차가 있지만, 거의 이제 유명무실화되어 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지요?▷김동호> 다는 아닌데 그렇게 된 교회들이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그러니까 아버지 목사가 전권을 휘두르면서 이런 절차의 내용적, 또 심사 기준, 이런 것들이 없어져 버리는 건가요?▷김동호> 이제 틀은 있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김동호> 그게 그렇게 세습이 이루어지려면 그만한 힘 없이 그게 되겠습니까?

    ▶정관용> 자, 이렇게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세습은 사실 지금 뭐 자격이 있고 없고의 문제에서 자격이 충분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질 것이다, 라고 추정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나 진짜 훌륭한, 정말 자격이 출중한 분이 세습형태로 갈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김동호> 예, 그렇지요.

    ▶정관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동호 목사께서는 그것도 반대하시는 거지요? 원칙적으로 반대하시는 거지요?▷김동호> 예.

    ▶정관용> 그 이유가 뭡니까?▷김동호> 공평하지 않다는 거예요.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신데, 저는 상식적으로 그런 공평성이 무너진 것이라고 세습은 생각해요. 그래서 그냥 이렇게 생각해요.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가 아버지가 목사가 아닌데 30대에 담임목사가 된 교회를 나한테 좀 이야기해달라. 그건 상식이거든요.

    ▶정관용> 그런 사람은....▷김동호> 그건 보편적인, 보편적인 상식인데. 아버지가 목사라는 이유 때문에만 그 집 아들은 30대에 상식과 보편성을 뛰어넘는 탁월성을 가졌다고 그렇게 꼭 주장할 수 있겠나, 하는 것이고요. 그 다음에 제가 또 반대하는 이유는요, 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교잖아요.

    ▶정관용> 선교.▷김동호> 선교. 선교는 선교의 대상인 세상 사람들의 인식, 평가.

    ▶정관용> 눈높이.▷김동호> 눈높이.

    ▶정관용> 그렇지요.▷김동호> 이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교회 세습을 다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뭐 북한이나 재벌이나 대형교회나 똑같네, 라는 말이 실제로 나왔거든요. 그리고 세습이 이루어지면서부터 실제로 한국 교회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거든요. 이미지가 나빠졌으니까. 그 교회 참 웃긴다, 교회 참 몰상식하다, 뭐 똑같네, 그렇게 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저는 한국교회가 이렇게 쇠퇴해지기 시작한 첫 단추 중의 하나가 세습과 같은 일이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대형교회는 그걸 몰라요. 자기 교회는 안 주니까. 자기 교회는 안 주니까.

    ▶정관용> 자, 그 점을 제가 좀. 그러면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세습 받아들일 수 없다, 웃긴다, 참 몰상식하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세습이 이루어진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왜 그걸 용납합니까?▷김동호> 그 세습이 이루어질 정도 되면 그 목회자나 하는 분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그분들이 훌륭했던 점이 있을 거고요, 존경받는 점이 있을 거고요. 그게 있어서 대형교회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랬을 때 도를 넘으면 알게 모르게 그분들에게 취해 있고요, 우상화 되고요. 그렇게 되면 분별력이 상식적으로 약해진다고 저는 보지요.

    ▶정관용> 그리고 그분들은 왜 세습을 하려고 할까요? 그 속마음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김동호> 그야 뭐 하나님 판단하시겠지만 그것도 상식적으로 이야기하면 정말 누구를 청해도 오지 않는 작은 교회의 목사가 자기 아들이 있는데 야, 아무도 안 온다, 너 좀 해라. 그러면 그 세습은 훌륭한 겁니다. 그런데 그건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것 쉽지 않습니다. 자기 아들이 오겠다고 하면 정말 눈물 머금고 감사해서 받을 수는 있겠지만 자기 아들을 먹고 살기도 힘들고...

    ▶정관용> 고생하는...▷김동호> 고생하는 자리를 아버지가 했으니까 너도 해라, 라는 말은 부모로는 잘 못할 겁니다.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대형교회.

    ▶정관용> 그렇지요.▷김동호> 초대형 교회의 세습이거든요. 그것 인간적으로 부인할 수 없지만, 괜찮은 자리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아들 주고 싶은데...

    ▶정관용> 쉽게 말해서 돈도 많이 벌고?▷김동호> 뭐 돈을 많이 벌... 글쎄, 그건 뭐 밥은 안 굶겠지요.

    ▶정관용> 항간에 많이 알려져 있잖아요. 대형교회들의 경우는 뭐 떠날 때 수십억을 받는다든지 이런 이야기도 있고.▷김동호> 예, 뭐 그것도 상당히 문제가 됩니다. 그러니 하여간 자기 아들 거기 되면 인간적인 고생은 안할 텐데, 그런, 누구나 인간이라면 그게 자유롭지는 못하겠지요.

    ▶정관용> 조금 아까 그 교인이나 그 집단 전체가 약간 우상화하는 분위기가 있다, 라는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런 일종의 왕국과 같은 것을 계속 이어가고파 하는 이런 심리도 있겠지요?▷김동호> 저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세습이라고 하는 것은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통해서 자기의 은퇴도 없어지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요.▷김동호> 영향력에. 그래서 그게 복합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정관용> 외국에도 이런 사례가 있습니까?▷김동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를 이어서 한다고 했었을 때 사이즈의 문제인데요. 우리 같은 초대형 교회에 그런 일의 경우가 있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정관용> 아예 그러니까 초대형 교회 자체가 없지요, 외국에는?▷김동호> 그러니까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게 조금 상황이 그걸 같이 비교하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관용> 오늘 이제 세습 이야기로 주로 시작을 했는데, 초대형교회 이야기 조금 있다가 짚고요. 지금 감리교단에서 교단법으로 이것 교회 세습을 금지해보자, 라는 움직임까지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될 거로 전망하십니까? 가능할까요? 지금 반대 목소리도 참 많은데요.▷김동호> 가능해야지요. 교회가 살아 있다면.

    ▶정관용> 해내야 된다?▷김동호> 그게 선교의 문이 막히는 건데, 선교의 문이 막히고 있는 건데. 정말 작은 교회도 못합니다. 그것은 대형교회가 저질러놓은 이런 실수들, 실수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실수들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우습게 생각하고 그러면서부터 교회가 급격히 주는데, 교회는 어디가 주는가 하면 개척교회가 줄거든요. 작은 교회가 무너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막아야지요.

    ▶정관용> 어떻게든 가능하게 해내야 한다?▷김동호> 예, 그럼요.

    ▶정관용> 조금 아까부터 비판하고 계신 초대형교회. 우리 김동호 목사께서는 몸으로 실천하신 분입니다. 대학 강당에서 예배를 시작하셨어요. 거기가 어디였었지요?▷김동호> 숭의여자대학. 남산의.

    ▶정관용> 그러다가 한 5천명 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것 일부러 쪼개셨지요?▷김동호> 예.

    ▶정관용> 몇 개로 쪼개셨습니까?▷김동호> 네 개로 쪼갰습니다.

    ▶정관용> 왜 그러셨습니까?▷김동호> 아, 그게 그냥 상황이 그렇게 되었었어요. 학교가 저희를 이제 비워달라고 이제 그랬어요. 그거 하기 전에 저희가 한 3천명 정도 모였을 때 건축헌금을 했어요. 200억 정도.

    ▶정관용> 교회 짓자?▷김동호> 그런데 이제 짓는데 저희가 그 건축헌금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을 하자.

    ▶정관용> 보이지 않는?▷김동호> 예, 그러니까 예배당은 빌려쓰고 200억 정도 가지고 뭐 탈북자를 돕는다든지, 노숙자 자활사업을 한다든지, 그게 하나님도 기뻐하시는 성전이 아니겠느냐, 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그걸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 프로젝트라고 그래요. 그런데 이제 제가 해석하기는 그걸 사탄이 싫어했다고 생각해요. 그 일을. 그러면 그 일을 막으려고 하면 그것은 예상문제 1번에 나오는 문제예요. 보이는 예배당을 어렵게 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그 시험을 우리가 당했어요. 그랬을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정관용> 학교에서 비워달라고 한 게 바로 그거다?▷김동호> 예, 저는 그렇게 해석했고. 그렇게 하면 이렇게 해결하면 돼요. 순서만 바꾸면 돼요. 보이지 않는 것 한다, 그런데 나중에 한다. 우선 그 돈으로 우리 예배당 문제부터 해결해야 되겠다.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성경을 읽다가 읽은 성경말씀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가복음 9장 62절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치 않다. 순서 바꾸지 말라는 거예요. 그래서 당회 결정을 했어요. 탈북자 주기로 한 돈, 노숙자 위해서 쓰기로 한 보이지 않는 성전 건축헌금 중에 10원도 보이는 예배당을 위해서 전용하지 말자. 그러면 길이 없었어요. 그러면 이제 땅바닥에서, 길바닥에서 예배드리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때 제가 설교 준비하다가 사도행전의 교회가 오순절 날 성령 받고 부흥하니까 핍박을 받더라고요. 핍박을 받으니까 사방으로 흩어지더라고요. 그러니까 사탄이 흩어놓은 목적은, 핍박해서 흩어놓은 목적은 불을 끄기 위한 것이었거든요. 흩으면 꺼질 줄 알고. 그런데 사도행전에 보니까 흩었는데 더 부흥이 일어났잖아요. 그게 제가 설교 준비하다가 그게 왔어요. 아, 그러면 우리도 흩어야 되겠구나. 그러니까 예배당 지으려고 하지 말고 아예 이참에 흩자, 그러면 교회 네 개 되고. 그렇게 되면 안디옥, 빌립보, 고린도, 사방에 교회가 그것 때문에 생겼거든요. 그래서 이제 그런 지혜를 얻어서 흩자, 그래서 그렇게 해서 흩어졌어요.

    ▶정관용> 그렇게 흩어진 곳은 예배 드릴 곳이 있었습니까?▷김동호> 없었지요. 그때부터 찾는 거지요. 그래서.. 그런데 다 시간 내에 다 찾았어요.

    ▶정관용> 여전히 빌려쓰는 식으로?▷김동호> 그렇지요.

    ▶정관용> 지금도 그렇게 운영됩니까?▷김동호> 아, 그럼요. 이제 네 개 중에 세 교회는 이제 학교를 빌려서 써요. 그리고 한 교회는 참 신기한 건데, 이제 저희가 그렇게 이야기하지요, 우리 예배당 지을 돈을 남을 줬더니 다른 교회 교인이 우리 교회 예배당을 사줬어요.

    ▶정관용> 사줬어요?▷김동호> 예, 한 800평 건물을... 그래서 그 교회만 건물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 돈 10원도 들어간 게 아니지요.

    ▶정관용> 그렇게 쪼개진 네 군데가 함께 네트워크로 모인 곳이 바로 높은뜻연합선교회 아니겠어요?▷김동호> 예, 맞습니다.

    ▶정관용> 그리고 지금 김동호 목사께서는 다른 곳에 또 개척교회 여셨지요?▷김동호> 예, 이제 저희 교회 권사님이 천안에 땅을 한 4천평 주셨는데, 학교를 하고 싶었던 땅입니다. 그래서 학교 시작하려고 거기에다 교회를 하나 개척했습니다, 작년 3월에. 높은뜻씨앗이 되어 교회. 이렇게 해서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사정이 그렇게 되었다, 라고 설명하시지만 기본적으로 김동호 목사는 교회의 대형화, 문제 있다고 보시는 거지요?▷김동호> 예, 저는 당뇨병 환자거든요. 할 때 여러 가지 체크를 해야 되는데 몸무게 체크를 날마다 합니다. 체중이 미달이 되어도 건강에 나쁜 거고. 저한테 더 나쁜 건 비만이거든요. 누구나 다 그렇잖아요. 의사에게 가기만 하면 살 빼세요, 운동하세요, 그러는데, 교회도 적정 사이즈가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무조건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 저는 그건 찬성 안 합니다. 그런데 너무 무작정 커지다 보면 정말 고도비만 증세가 교회에도 나타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네 개로, 네쪽 내는 일은 생각도 해본 일이 없었는데, 그 생각은 전에 있던 교회부터 했었습니다. 어느 정도 이상 되면 다만 몇 백명, 천명씩이라도... 그런 교회는 많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자꾸 이럽게 분립시켜서 분가시키자, 그래서 적정 몸무게를 유지하자, 그리고 흔히 대형교회들이 하는 말인데, 대형교회가 할 수 있는 큰 일들은 네트워크로 하자. 그렇게 하면 교회 건강성도 지키고, 큰 일을 하려면 또 할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그랬었지요.

    ▶정관용> 저도 사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회건, 절이건 다 똑같습니다. 조금만 신도 수가 늘어나고 그러면 무조건 돈 걷어서 엄청나게 큰 규모의 건물 짓는 교회, 아니면 절, 이런 것 짓는데 쓰는 곳은 솔직히 쳐다보기도 싫더라고요. ▷김동호> 맞습니다.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선교뿐 아니라 어려운 사람 돕고 하는 일에 쓰여야할 그런 것을 자기네 건물 치장하고 위세 자랑하고에 먼저 쓰는 행동. 정말 용납과 납득이 안 되었었거든요.▷김동호> 저는...

    ▶정관용> 그런데 우리나라 지금 그렇게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김동호> 맞습니다. 저는 목회를 이제 그것 때문에 오해도 받고 비판도 받는데, 저는 비즈니스 하는 분들에게서 배울 게 참 많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면에서. 그런데 이제 목회가 비즈니스냐, 이렇게 치부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비스니스가 그렇게 다 속되다고만 생각지도 않는데, 비즈니스 하는 사람의 가장 큰 근본은 집 팔아서 사업자금을 쓰는 거예요. 사업자금을 잘라서 집 짓는 사람은 없어요.

    ▶정관용> 그렇지요.▷김동호> 그건 미친 사람이지요. 그러니까 자기 자랑하려고 우리 집이 몇 평이야, 내가 무슨 차 타고 다녀, 그러고 사업자금 없으면 망하는 거거든요. 전세를 사는 한이 있어도, 월세를 사는 한이 있어도, 은행에 빚을 얻어서라도 사업자금을 마련해서 사업에 승부를 걸어요.

    ▶정관용> 그렇지요.▷김동호> 그리고 돈 벌면 집 지어요. 돈 벌면 좋은 차 타요. 그걸 누가 뭐라고 그러겠어요?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는 집부터 짓거든요. 그걸 빚 얻어서 짓는단 말이에요. 그런 뭐가 없는가 하면 사업 자금이 없어요. 그러니까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자금이 없어요.

    ▶정관용> 맞습니다.▷김동호> 그러니까 일을 못하니까 저 교회는 뭐하러 있는 교회야. 제가 안티들이 많은데, 안티들이 몇 년 전에 인터넷 신문에 쓴 것을 보고 제가 참 마음이 아프고 부끄러웠어요. 한국 교회 딱 세 마디, 한국 교회는 딱 세 마디밖에 할 줄 모른다는 거예요. 모여라, 돈 내라, 집 짓자. 그런데 그것을 그 사람들이 뭐 믿음이 없어서, 극단적으로, 마귀 새끼이기 때문에 교회 무너뜨리려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안 돼요. 그게 일반 사람들의 인식이라고요. 그러면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면 교회는 안 온단 말이에요.

    ▶정관용> 맞습니다.▷김동호> 그런 인식을 바꾸어주는 쪽으로 해야 그게 교회이지, 너희들이 뭐라 그러거나 말거나 야, 우리 돈 가지고 우리 예배당 짓는데 너희들이 왜 그러냐, 그것은 교회의 사명을 잊은 거예요.

    ▶정관용> 거기에서 점점 더 커지면 초대형교회가 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만상태가 되고 그렇게 되면 동맥경화가 와서 투명성이 사라지고.▷김동호> 맞습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무슨 뭐 세금 내자, 이런 이야기도 절대 반대하고 이러는 것 아닙니까?▷김동호> 예, 그리고 이제 교회도 사람이 모인 집단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힘이 커지는 자체를 무조건 부인할 것은 없지만 힘이 커질 때 조심해야 되거든요.

    ▶정관용> 경계해야 되지요.▷김동호> 경계해야 되고 권력은 부패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데 교회가 커지면서 생기는 세속적인 권력이 세상보다 더 클 수 있거든요. 비상식적인.

    ▶정관용> 그 상징이 세습 아닙니까?▷김동호> 맞습니다. 그래서 그런 자각이 있어서 스스로 군살 빼기, 또 세상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 끼치는 것, 우리 한국 교회가 들어왔을 때 작을 때에도 교회가 예배당부터 안 지었거든요. 학교 짓고, 병원 짓고.

    ▶정관용> 알겠습니다.▷김동호> 그렇습니다.

    ▶정관용> 종교 과세에도 찬성하시지요?▷김동호> 아, 당연히요. 저는 세금 낸지 오래 되었어요.

    ▶정관용> 뭐 그 배경이나 논리에 대해서는 설명 안 들어도 알겠습니다.▷김동호> 국민이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김동호> 예, 국민이니까. 난 교회에서는 목사이고, 국민이고. 제가 국민의 혜택을 입지 않습니까? 모든 면에서. 제가 차 타고 도로를 다녀도 그 도로는 나라가 닦아준 거고, 그건 누군가 세금 낸 건데, 그 덕은 다 보면서 세금 안 내겠다는 것은...

    ▶정관용> 처음에 하신 말씀, 일반 국민의 눈높이, 즉 선교를 하려면 그분들이 아, 너무나 상식적으로 맞다, 타당하다, 라는 선에서 움직이면 된다.▷김동호> 맞습니다.

    ▶정관용> 그 말씀 아니시겠습니까?▷김동호> 예.

    ▶정관용> 그런데 왜 상식이 안 통할까요?▷김동호> (웃음) 통하겠지요.

    ▶정관용> 상식이 통하는 우리 교회가 빨리 좀 되기를 김동호 목사님과 함께 바라겠습니다.▷김동호> 감사합니다.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김동호> 감사합니다.

    ▶정관용>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와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여기까지이고요. 내일 다시 오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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