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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산업계, '말이 희망퇴직이지…'



생활경제

    '구조조정 칼바람' 부는 산업계, '말이 희망퇴직이지…'

     

    국내외 경기 침체로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지며 국내 산업계에 '희망퇴직'이란 명분으로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 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내수 침체 등 끝이 안보이는 불경기를 칼바람의 원인으로 꼽았고, 유럽발 재정위기가 호전되거나 주요 국가들의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이같은 국내 위기는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산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조선, 건설은 물론 자동차, 유화, 정유, 항공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산업계는 그야말로 폭풍전야댜.

    이번 구조조정은 유럽발 위기가 한국을 직접적으로 강타한 것은 아니어서 외환위기 때와 같은 인위적인 인력 삭감의 형태를 띄고 있진 않지만, 희망퇴직이나 사업부 전환 배치 같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0일 연구개발(R&D)과 디자인 부문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지난 2000년 르노삼성차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차는 한때 SM 시리즈를 내놓으며 국내 완성차 업계 2위로 올라섰으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국내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8% 줄어든 8만3062대에 그쳤다. 또 동종업계 한국GM도 지난 6월과 7월 두 달에 걸쳐 부장급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총 100여명이 퇴직신청서를 접수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올 초에 부임한 세르지오 호샤 신임 사장이 추진하는 '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실적 악화가 우려할 수준이 아님에도 희망퇴직을 한 것은 경기침체와 실적 부진 가능성에 사전 대응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하고 있다.

    구조조정 바람은 항공, 정유, 게임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근속연수 15년, 만 40세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5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또다시 구조조정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국내 영업본부 인력을 대상으로 별도의 위로금과 직영주유소 운영권 등을 주는 조건으로 퇴직신청을 접수했고, 엔씨소프트도 6월과 7월 사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전체 2,800명의 인력 중 15%에 가까운 4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날 만큼 희망퇴직 규모가 컸다.[BestNocut_R]

    벽산건설도 최근까지 600명이던 임직원을 절반 가까이 감축했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과 우림건설 역시 각각 350명, 260여명의 임직원이 줄었다. 이외에도 국내 시멘트업계 1위 업체인 쌍용양회는 건설경기 악화로 재무 상황이 악화하자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글로벌 제약·화학기업인 바이엘코리아도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에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5월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500여명의 직원 중 20%에 달하는 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산업계의 인력감축 바람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연구위원은 "외국의 유럽발 경제위기가 호전되거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주요 국가들이 경기가 성장세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이러한 여러가지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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