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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어때] 19금 동창회로 돌아온 ''아메리칸 파이'', 어쨌든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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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영화 어때] 19금 동창회로 돌아온 ''아메리칸 파이'', 어쨌든 반갑다

    그때만큼 포복절도 하지 않지만 묘한 감흥 불러 일으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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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파이에 그 짓(?)을 해서 전세계를 웃겼던 ''아메리칸 파이''(1999)의 엉뚱한 고교생 짐. 그가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19금 동창회로 돌아왔다.

    짐과 ''오리지널 욕정녀'' 미셀이 결혼에 골인한 3편(2003) 이후 10년 만이다. 이후 배우를 교체해 무려 7편까지 만들어진 인기 시리즈이나 오리지널 멤버가 출연한 것은 3편까지다.

    오는 9일 개봉하는 ''아메리칸 파이:19금 동창회''(이하 아메리칸 파이)에는 추억의 원년멤버가 다시 뭉쳤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지만 금방 누가 누군지 알아볼 정도로 변함이 없다. 그래서 반갑고 놀라우면서 뭔가 뭉클하다.

    다섯 친구 중 두 명이 유부남이 됐다. 특히 짐과 미셀은 아기까지 생겼다. 첫 장면은 그런 두 사람의 변화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섹시 코미디의 바이블로 자리 잡은 영화답게 흔들리는 침대로 화끈하게 문을 연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은 부부의 애환(?)이 담긴 코미디다. 미셀이 아이를 재우기 위해 흔들침대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

    다른 유부남은 당시 유일하게 여자 친구가 있었던 케빈이다. 첫사랑은 추억으로 남겨둔 채 새로운 사랑을 만나 잉꼬 커플로 살고 있다. 미식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잘생긴 외모의 오즈는 유명한 스포츠 뉴스의 앵커가 됐다. 자유분방한 여자 친구를 뒀지만 보수적인 가치관의 그는 여전히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친구의 엄마와 첫 경험을 한 핀치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멋지게 살고 있는 것처럼 떠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딱 한명, 트러블메이커 스티플러만이 여전히 철이 없다.

    아메리칸 파이는 이처럼 저마다 달라진 상황의 친구들이 동창회를 통해 다시 뭉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그때처럼 화끈한 밤을 원하지만 철없던 10대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새롭게 투입된 도발적인 여고생 카라가 술김에 상의를 벗고 덤벼도 짐은 마냥 반길 수 없다. 비록 아내와 아들 몰래 성인사이트에 접속해 자위행위를 시도할지라도 미성년자와 하룻밤을 보낼 정도로 나쁜 어른은 아닌 것이다.

    철없던 10대들의 좌충우돌에 비해 이번 19금 동창회가 그때만큼 마냥 웃기지 않은 이유다. 어른이 된 만큼 이래저래 고려해야 될 것이 많아진 것이다. 대신 그들처럼 관객 또한 나이가 들었음을 느끼면서 묘한 동질감이 찾아온다. 기대만큼 신선하거나 발칙하거나 웃기지 않아도 10년 만에 돌아온 그들이 반가운 이유다.

    특히 열린 사고방식의 짐의 아빠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아들의 성생활에 관심을 기울이며 상담을 아끼지 않는다. 만약 짐과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관객이라면 짐의 아빠의 조언에 귀 기울여라.

    실제로 ''아메리칸 파이''의 열정적인 팬이자 코미디영화 ''해롤드와 쿠마-관타나모로부터의 탈출''로 스타덤에 오른 존 허위츠와 헤이든 쉬로스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들은 올드팬을 위한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짐이 당시에는 파이에 숨겼던 물건을 떡하니 노출한 것(''깜놀'' 주의). 또한 친구 핀치가 엄마와 자면서 쓰라림을 맛본 스테플러에게 복수의 기회도 제공했다. 청소년관람불가, 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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