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정신 잃은 만취자, 이제 지구대 아닌 응급실행



사건/사고

    정신 잃은 만취자, 이제 지구대 아닌 응급실행

    주취자 원스톱 응급의료센터 개소…국립병원 응급실 3곳에 24시간 상주 경찰관 배치

     

    경찰이 그동안 방치됐던 만취자를 병원 응급실로 인계하는, 주취자 원스톱 응급의료센터를 개소하고, 서울지역 국립병원 응급실 세 곳에 24시간 상주 경찰관을 배치했다.

    이달 17일 서울 마포구에서는 40대 남성이 술에 취해 도로에 누워있다 차에 치어 중상을 입었다. 그런가하면 지난 2009년에는 정신을 잃고 지구대로 옮겨진 취객이 2시간 뒤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그동안 술에 만취한 사람은 길거리에 방치돼 각종 범죄나 사고에 노출되거나, 경찰지구대로 옮겨지더라도 제대로 된 보호를 받기가 힘들었다.

    주취폭력자, 이른바 ''주폭'' 근절에 주력해 온 경찰이 이번에는 방치된 만취자에 대한 보호체계 마련에 나섰다.

    주폭은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경찰 유치장으로 보내겠지만, 술에 취해 정신을 잃거나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는 만취자는 경찰지구대가 아닌 병원 응급실로 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31일부터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세 곳 응급실에 경찰관을 배치하고, ''주취자 원스톱 응급의료센터''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경찰청 생활질서관 박준성 경정은 "병원 응급실 3곳에 경찰관 12명을 배치해, 4교대로 24시간 상주하도록 했다"며 "의료진과 동일하게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만취자들이 응급실 난동을 부릴 것에 대비해 가스총과 호신용장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만취자나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는 상습 주취자, 노숙인 등 보호조치 대상자들은 앞으로 경찰 지구대가 아닌 주취자 원스톱 응급의료센터로 보내져 보호와 치료를 받게 된다.

    병원들은 그동안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탓에 만취자들을 받기를 꺼렸으나, 이번에 경찰관이 배치되면서 보다 안정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응급실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또 응급의료센터에서 보호조치가 끝난 뒤에도 알코올 중독치료 등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2차 의료기관(정신보건센터)에서 입원치료를 받도록 인계해, 이들의 재활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