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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생 감독 “<개미>영화화, 베르베르가 제안”



정치 일반

    김문생 감독 “<개미>영화화, 베르베르가 제안”

    김문생 감독 <원더풀 데이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감동
    베르나르 베르베르 <개미> 영화화, 2014년 개봉 예정

    베르베르 김문생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방송일 : 2012년 5월 23일 (수) 오후 7시 30분■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출 연 : 아니마 하우스 황경선 대표, 김문생 감독


    ▶정관용>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이걸 영화로 만들게 될 감독, 김문생 감독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문생> 예, 안녕하세요? 김문생입니다.

    ▶정관용> 프로듀서, 아니마 하우스의 황경선 대표, 어서 오십시오.

    ▷황경선> 예, 안녕하세요? 황경선입니다.

    ▶정관용> 베르베르하고 오래 전부터 친하세요?

    ▷김문생> 2006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정관용> 2006년에? 그러니까 이걸 영화로 하자, 라고 하는 이야기를 우리가 먼저 한 거예요, 베르베르가 먼저 한 거예요, 어떻게 된 겁니까?

    ▷황경선> 예, 그 이야기는 제가 말씀드릴게요.

    ▶정관용> 예, 황 대표님.

    ▷황경선> 저희가 이제 2003년에 <원더풀 데이즈="">를 개봉한 후에 프랑스하고 다음 작품을 뭐 공동제작할 것이 있을까, 하고 프랑스 제작사하고 컨택을 했었어요. 그랬는데 이제 그 회사가 베르베르의 <개미>를 한다, 그런데 베르베르가 김문생 감독을 감독으로 쓰고 싶어 한다, 너가 김문생 감독을 데리고 올 수 있냐.

    ▶정관용> 그 영화사한테?

    ▷황경선> 예, 그러면 우리가 공동제작을 같이 하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제가 김문생 감독을 데리고 올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고.

    ▶정관용> 이게 소설이 나온 건 몇 년도였지요?

    ▷김문생> 93년입니다.

    ▶정관용> 93년?

    ▷황경선> 예.

    ▶정관용> 그러다가 그러니까 프랑스 영화사에서 먼저 원작자인 베르베르한테 영화로 합시다, 라고 제안을 했군요? 그랬더니 베르베르가 오케이, 하지만 김문생 감독이 해야 된다,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까?

    ▷황경선> 예.

    ▶정관용> 그럼 어떻게, 그 전에 인연이 없으셨어요?

    ▷김문생> 그 전에는 인연이 없었지요. 이 영화 때문에 만나게 된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베르베르는 어떻게 김문생 감독을 알게 된 겁니까?

    ▷황경선> 저희가 듣기로는 제라르메 영화제라고 하는 프랑스에서 제일 큰 판타스틱 영화제가 있는데, 그 영화제에서 <원더풀 데이즈="">가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랬는데 그때 심사위원장이 베르베르였다고 해요. 그래서 베르베르가 그 영화를 보고 아, 내가 <개미>를 만들고 싶은데 저렇게 만드는 사람이면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정관용> 그래서 2006년에 처음 베르베르를 만나셨다?

    ▷김문생> 예.

    ▶정관용> 베르베르가 뭐라고 하던가요, 김 감독님한테?

    ▷김문생> 어, 당신 안경 굉장히 멋있다, 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웃음)

    ▶정관용> 그리고요?

    ▷김문생> 그리고는 금방 친해졌어요. 그래서 바로 우리 다음날부터 같이 작업실에 가서 시나리오 작업을 해보자, 하고 그 다음 날부터 며칠, 거의 한 일주일 가까이 같이 작업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부터 이제 프로젝트를, <개미>라는 프로젝트를 내가 하게 되는구나, 생각하고 이제 진행을 하게 되었었어요.

    ▶정관용> <원더풀 데이즈=""> 심사위원장 맡았던 것은 맞던가요?

    ▷김문생> 예, 그랬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정관용> 그 영화제 심사위원장?

    ▷김문생> 예.

    ▶정관용> <원더풀 데이즈=""> 영화를 보고 뭐라고 평가를 하던가요?

    ▷김문생> 음, 굉장히 아름답고 새로운 영화다, 라고 표현을 했었어요.

    ▶정관용> 본인이 작품으로 써놓은 <개미>의 영화화를 하려면 그런 식으로 하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한 모양이로군요?

    ▷김문생>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정관용> 그게 2006년이라고요? 그런데 지금...

    ▷황경선> 그러니까 처음 저희가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2004년 말이었는데, 실제로 이제 김문생 감독하고 같이 미팅을 하고 한 것은 2006년이었고. 이제 저, 저는 이제 프로듀서이니까, 저한테는 베르베르가 이야기한 것이 나는 이 영화를 좀 사실적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데 그 사실 안에 숨겨져 있는 아주 환상적인 아름다움들을 표현하고 싶은데, <원더풀 데이즈="">를 보니 이 감독이 그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 이제 그렇게 이야기를 했고요. 저희가 이제 처음 만났을 때 김문생 감독이 연출했던 아이치 엑스포에서 했던 <트리로보>라고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작품을 보여줬더니 아, 저런 디테일이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이제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김문생 감독이 <원더풀 데이즈=""> 때보다 <트리로보> 때 더 좋아졌고, 그래서 본인이 굉장히 감독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고 싶다, 이제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지요.

    ▶정관용> 두 분의 예술 취향이 좀 비슷한가 보군요?

    ▷김문생> 예, 저도 베르베르 소설을 워낙 좋아하고, 그리고 베르베르라는 작가가 상상력도 좋고, 그리고 관찰력이 좋은 작가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하고 그런 면에서의 취향이 좀 잘 맞았다고 그럴까요? 작은 것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해낼 수 있고,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것을 이렇게 창출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작가? 그래서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정관용> 그런데 그나저나 2006년에 그렇게 이야기가 오고가고 시나리오 작업까지 하고 오셨다는데 지금 벌써 6년이 흘렀잖아요. 그 사이에 왜 영화가 안 되었습니까?

    ▷황경선> 그 사이에 이제 저희하고 같이 공동제작을 하기로 했던 프랑스 회사가 M&A가 되면서 극장용 프로젝트를 전부 중단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이제 베르베르가 이걸 그러면 아예 한국 회사가 내 영화의 권리를 사서 진행할 수 있겠느냐,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 2년간 저희가 그 영화 권리를 가지고 좀 씨름을 많이 했습니다. 왜냐하면 베르베르의 에이전트가 너무 좀 우리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과한 그런 영화 권리 비용을 요구를 해서 저희가 못하겠다, 최후통첩을 했었고. 그러다가....

    ▶정관용> 밀고 당기기 하다가 아무튼?

    ▷황경선> 예, 2009년에 다시 가을에 베르베르가 한국에 오면서 저희한테 이제 너희 이 영화 진짜 할 생각이 없냐, 그래서 그 에이전트하고 그런 조건으로는 계약을 할 수 없다, 했더니 내가 에이전트를 바꿨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좀 협의를 시작을 해봐라, 그렇게 이야기를 해서, 그때 이제 2009년 12월부터 저희가 새 에이전트를 소개를 받아서 계약을 진행을 한 거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2010년에 가서야 계약이 된 셈이 되었겠군요?

    ▷황경선>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베르베르의 작품들 중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없습니까? 기존 작품들 중에?

    ▷김문생> 기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을 장편화한 영화가 있습니다. 인간은...

    ▷황경선> 아, <외계인은 내="" 친구="">라고 하는 그 작품을...

    ▷김문생> 예, <외계인은 내="" 친구="">

    ▷황경선> 베르베르가 자기가 직접 연출을 했습니다.

    ▶정관용> 아, 영화 연출까지 했어요?

    ▷황경선> 예.

    ▶정관용> 실사영화로?

    ▷황경선> 예.

    ▶정관용>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작품은 없습니까?

    ▷황경선> 다른 작품은 아직은 없고 지금 할리우드에 있는 영화사들이 몇몇 작품에 대해서 베르베르하고 영화 권리에 대한 협의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관용> <개미>라고 하는 작품이 저도 오래 전에 봤습니다만, 1부, 2부, 3부로 만들어져 있고, 책도 여러 권이고요. 개미의 사회생활, 그 세계를 그려주고, 인간이 그 중에 그 개미와 교신을 하게 되고, 그러다가 일부 사람들이 개미굴속으로 들어가고, 개미처럼 살아가고, 뭐 그런 이야기들이 계속 그려지는 건데, 그게 모두가 다 이번 영화에 담기는 겁니까?

    ▷김문생> 아니요, <개미>라는 소설은 전부가 1, 2,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 1부만 가지고 영화화하는데, 1부 안에도 세 개의 오디세이가 있어요. 한 개는 사람이 개미와 소통을 하고, 개미의 사회, 공동체 사회를 배워가는 과정에 지하실로 사라지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고, 또 하나는 103 어쩌고어쩌고 하는 103호가 세상의 끝을 찾아가는 모험극이 하나 있고, 거기에 여왕개미인 56호가 클리푸니가 되면서 자기의 왕국을 건설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3개의 오디세이 중에 마지막에 여왕개미가, 56호가 자기 왕국을 건설하는 이야기를 저는 <개미>에서 가장 감동적으로 읽었었습니다. 그래서 그 오디세이를 영화화하고 있는 겁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1부의 3개의 오디세이 가운데 하나?

    ▷김문생>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러면 사실은 9분의 1이네요, 전체로 치면?

    ▷김문생> 저는 1부만 생각하기 때문에 3분의 1입니다.

    ▶정관용> 혹시 그러면 <개미> 이번에 영화를 만드시고 <개미2>, <개미3> 이것도 막 구상하고 계신가요?

    ▷김문생> 이 영화가 완성되어져야 2부, 3부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정관용> 이게 애니메이션입니까,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황경선> 저희는 이제 이거를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지 않고 디지털시네마라고 이제 부릅니다. 이유는 전 영화가 전체가 컴퓨터 그래픽으로, 3D로 만들어지는 영화인데요, 보통 이제 애니메이션이다, 라고 하면 뭐 <쿵푸팬더>라든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어린이용.

    ▶정관용> 맞아요.

    ▷황경선> 그런 카툰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생각을 하시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 비주얼을 보여드리면, 헉, 이거 애니메이션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왜냐하면 저희 것은 굉장히 극사실, 초사실적인 그런 표현들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자연이 가지고 있는 아주 세밀한, 그런 부분들을 좀 판타지같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핵심사항이어서, 저희는 이제 이걸 하이퍼리얼리스틱 디지털시네마, 라고 이렇게 명명하는데, 쉽게 예를 들면 얼마 전에 개봉했던 <틴틴의 모험="">이라고 하는 풀 3D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실제 세계를 더 사실적으로, 그러면서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어떤 판타지한 그런 표현물들을 볼 수 있는, 그런 걸로 만들다 보니까 저희가 이제 애니메이션이 아닌 디지털시네마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정관용> 그러니까 <쿵푸팬더>나 이런 영화를 보면 동물들을 의인화시켜가지고 동물의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사람처럼 움직이고, 사람처럼 이야기하고, 그러면서 또 무슨 초인처럼 뛰어다니고, 이런 식의, 그냥 만화 캐릭터 같은 모양인데, 여기에서는 개미가 그렇게 의인화되거나 그런 게 아니다?

    ▷김문생> 예, 개미가 6발을 가지고 땅에다 발을 딛고 움직이는 그 실제 개미의 형태를 닮았습니다. 그런데 그 실제 개미의 형태에서 어느 정도의 캐릭터화가 필요하지요. 성격을 나타내기 위한 캐릭터화가 필요한 거고, 그 안에서 했기 때문에 굉장히 극사실적인 영화가 될 겁니다.

    ▶정관용> 극사실적인 개미를 통해 김 감독님은 뭘 말하고 싶으신 거지요?

    ▷김문생> 우리 발밑에, 발밑에 있는 흔히 보는 그 개미가 이루고 있는 세상에 이렇게 엄청난 드라마가 있고, 삶과 죽음의 문제가 있고, 살아야 되는 문제가 있고, 사랑이 있고. 그렇다면 하물며 우리 인간들한테는 얼마나 더 큰 일들이 있을까, 를 미세한 개미를 통해서 들여다보고, 그리고 우리를 한번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 였으면 좋겠습니다.

    ▶정관용> 실제로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는 정말 개미들의 세계를 상당히 리얼하게 그리고 있지요, 일정 부분은?

    ▷김문생> 아유, 그럼요. 예.

    ▶정관용> 그게 그대로 지금 그려지는 거지요, 이 영화를 통해서?

    ▷김문생> 예, 그려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이제 제가 좀 의아한 부분들을 베르베르하고 이야기를 같이 해봤더니 굉장히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가지고 엮기는 했지만, 그 중에 몇 가지 자기 아이디어로서 그냥...

    ▶정관용> 넣어놓은 것들?

    ▷김문생> 예, 넣어놓은 것들이 이렇게 극적인 장면들이 있습니다. 이제 그런 것도 충분히 받아들여서. 어차피 상상이니까, 상상력으로 승부를 하는 거니까 받아들여서 만든 그런 영화입니다.

    ▶정관용> 지금 뭐 곤충을 연구하고 이런 생태학자분들께서 개미의 사회세계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사회세계의 거의 축소판, 내지는 그보다 더 어마어마하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던데, 실제로 지금 여기에서 그리고자 하는 왕국이 만들어지고 무너지고 하는 그 부분을 이제 담당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김문생> 예,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거는 실제 벌어지는 일이지요, 우리 땅 밑에서?

    ▷김문생> 예, 실제 개미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 일어나고 있는 일을 조금 더 극적으로, 조금 더 드라마틱하게 영화에서 재미있게 만들어보려고 하는 겁니다.

    ▶정관용>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와 있습니까? 이번에 칸느영화제 필름 마켓에 뭘 선보이셨다고 하는 이야기가 기사화되어서 저희가 오늘 모시게 되었는데.

    ▷황경선> 예, 저희가 이제 이번 칸느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2분짜리 티저 트레일러라고 하는데, 이제 저희는 기본적으로 테크니컬 데모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사실적으로 표현한 비주얼이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반응을, 특히 이제 실제 프로듀서들이라든가 영화를 사고파는 투자자들, 또 배급사들한테 어떤 반응을 보일까, 라는 것 때문에 이번 이제 필름 마켓에 2분짜리 그 티저 트레일러를 가지고 나갔었습니다.

    ▶정관용> 반응이 어땠어요?

    ▷황경선> 일단 베르베르라고 하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프랑스와 유럽 내에서의 인지도가 우리가 기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컸고요. 그래서 사실은 저희가 제목만 써놓은 배너를 보고 일단 사람들이 들어왔고. 그 다음에 티저를 보여주니까 뭐 아주 첫 반응은 이것 진짜 한국에서 만들었냐. 그 다음에 진짜 베르베르하고 계약했냐. 그래서 사실은 지금 칸느에서 배급사들이라든가 미팅을 미로비전이라고 하는 회사가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제작사이고, 미로비전이라고 하는 회사가 하고 있는데, 미로비전의 대표가 저희 <원더풀 데이즈="">를 해외판매를 했었어요. 그때도 굉장히 열심히 잘 했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미국에 있는 큰 메이저 영화사라든가, 뭐 유니버셜 인터내셔널이라든가 뭐 라이온스 게이트, 뭐 이런 이름만 대면 이쪽 업계에서는 충분히 알 만한 큰 회사들, 그러니까 프랑스에 있는 대부분의 대형 배급사들이 다 와서 이제 상담을 하고, 조건에 대한 협의를 하자고 하니까, 굉장히 지금 고무되어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정관용> 그런 반응을 보인 제일 결정적 계기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예전에 이런, 조금 아까 설명하신 하이퍼리얼리즘 디지털시네마? 애니메이션 쪽, 이것 사람이 직접 나와서 필름으로 찍는 것은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는 실사영화는 아닌 거고. 그런데 기존의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다른 영화다? 그 점일까요? 어떤 게 가장 어필할 수 있다고 보세요?

    ▷황경선> 예, 일단은 보통 애니메이션, 하면, 제가 이번에 칸느 마켓에서 놀란 것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칸느영화제 필름 마켓에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흥행하는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은 드림웍스라든가 디즈니라든가 이런 큰 메이저 회사들이 하는 거고.

    ▶정관용> 주로 또 미국에서.

    ▷황경선> 예, 미국에서 하고...

    ▶정관용> 가정용 만화영화로.

    ▷황경선> 예, 그리고 보통 다른, 배급이 될 때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직배로 배급이 되기 때문에 그 마켓에서 사고파는...

    ▶정관용> 영화들이 아니지요.

    ▷황경선> 영화들이 거의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한 3년 만에 이번에 마켓을 나갔는데, 정말 애니메이션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까 그 이야기는 뭐냐 하면 CG가 발전하면서 굉장히 애니메이션, 가족용 애니메이션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는 어떤 증거이기도 하고.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비슷비슷한 거예요. 이렇게 특별히 뭐가 딱 다른 것, 뭐 이런 것들이 많지 않더라. 그리고 이제 애니메이션은 주로 원작을 배경으로 하던가 우리가 잘 알려져 있는 옛날 이야기를 소재로 하던가, 이제 이런 것들도 많고, 또 오리지널 스토리들도 많은데, 일단 <개미> 같은 경우에는 프로듀서들이나 배급사들이 저 베르베르의 <개미>가 어떻게 영화로 되지?

    ▶정관용> 그러게 말이에요.

    ▷황경선>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들을 이제 저희가 하이퍼리얼리스틱이다, 라고 하니까, 아, 그러면 되게 좀 무섭고, 왜냐하면 개미 같은 게 이렇게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예쁘지는 않거든요. 그러니까 좀...

    ▶정관용> (웃음) 사람 크기만한 개미가 내 앞에 서 있다, 라고 생각하면...

    ▷황경선> 공포영화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정관용> 그렇지요.

    ▷황경선> 예, 그런데 막상 그 티저를 보니까 어라, 굉장히 예쁜 걸? 그리고 응? 굉장히 매력적인 걸? 그리고 드라마가 있을 것 같은 걸? 이제 왜냐하면 시나리오를 읽기 전이니까. 그런 반응들이 있어서 그 원작자가 가지고 있는 어떤 네임 밸류, 그리고 이제 거기에다가 이제 <원더풀 데이즈="">를 만든 김문생 감독이 만든다, 라고 하니까 그 비주얼에 대한 어떤 신뢰, 이런 것들이 만난 것 같습니다.

    ▶정관용> 알겠습니다. <원더풀 데이즈="">가 나온 게 2003년, 그렇지요?

    ▷김문생> 예.

    ▶정관용> 그 영화는 진짜 애니메이션이었잖아요.

    ▷김문생> 애니메이션이었지요.

    ▶정관용> 일본 뭐 무슨 <공각기동대> 비슷한 그런 만화영화들과 비슷비슷한 그런 유의 영화라고 우리가 볼 수 있지 않습니까?

    ▷김문생> 예.

    ▶정관용> 거기에서 이제 완전히 한 단계가 달라지는 거네요, 김 감독께서도?

    ▷김문생> 예, 달라져야지요. 달라져야 하고, 새로운 영화, 새로운 것을 봤을 때 우리는 즐겁잖아요. 그래서 낯선 곳에 여행을 가면, 우리 스스로는 즐겁지만, 거기에서 사는 사람들은 별로 그렇게 감동을 받지 못하잖아요. 제가 제공하는 것은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제공해서 즐거움을 주겠다, 하는 목표이다 보니까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와 새로운 시각들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정관용> 아직 이런 디지털시네마라고 하는 게 아직까지 영화화된 것은 없었지요?

    ▷김문생> 몇 번의 시도들이 있었지요. 그 무슨 익스프레스?

    ▷황경선> <폴라 익스프레스="">

    ▷김문생> <폴라 익스프레스=""> 같은 그런 것도 디지털시네마...

    ▷황경선> <틴틴의 모험=""> 같은 것. 그러니까 저희가 이거를 디지털시네마라고 이야기를 하는 건 사실은 엄밀히는 애니메이션 장르입니다. 왜냐하면 실제 사람이 등장하지 않고.

    ▶정관용> 그렇지요.

    ▷황경선> 그 다음에 전체가 다 풀 CG로 만들어지니까. 그런데 굳이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지 않고, 디지털시네마라고 하는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들용의 어떤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라고 하는 그런 뜻인데...

    ▶정관용> 그러니까요. 제가 지금 여쭤보는 것도 지금 뭐 말씀하신 <틴틴의 모험=""> 같은 경우도 뭐 그림을 손으로 그려서 만들지는 않았다, 라고 해서 디지털시네마라고 하지만, 그러나 여전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이들의 모험담, 이런 거란 말이에요? 여긴 지금 그런 것과는 전혀 궤를 달리 하는...

    ▷황경선> 그런데 저희도 사실은 그 안에는 56호라고 하는 공주개미, 여왕개미가 된 56호의 엄청난 모험담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고 저희가 말을 할 수는 없지만 예를 들어 <로드 오브="" 더="" 링="">, 그러니까 <반지의 제왕="">이나 아니면 <아바타> 같은 영화를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

    ▶정관용> 아하.

    ▷황경선> 그러니까 그런 걸로 봐주시면 좋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반지의 제왕="">은 가족용 영화야? 아니면 성인용 영화야? 그렇게 구분하지는 않잖아요.

    ▶정관용>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이고,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김문생> 예, 아마도 처음 나오는 장르일 겁니다.

    ▶정관용> 현재 시나리오는 완성이 되어 있는?

    ▷김문생> 예, 완성되어 있습니다.

    ▶정관용> 상태이고. 지금 뭐 티저 영상까지 나왔다는 걸 보면 기초적인 작업들은 진행이 되어가고 있는 상태인 것 같고요.

    ▷김문생> 예.

    ▶정관용> 완성이 언제 목표입니까?

    ▷황경선> 2014년 9월에 완성 예정입니다.

    ▶정관용> 베르베르가 기대하고 있는 그 만큼, 그 이상을 보여주신다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영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요. 그것을 우리 한국 감독, 또 한국 제작팀이 맡고 있다는 점,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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