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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이 노닐 던 그곳에 모자 상이 세워진 이유는?



여행/레저

    선녀들이 노닐 던 그곳에 모자 상이 세워진 이유는?

    <로드 스토리투어 기획4.>바다와 육지가 어우러 낸 천혜의 자연 속에 깃든 이야기를 따라 나서는 '부산환경투어'

    부산 CBS와 부산관광컨벤션뷰로는 부산, 경남지역의 '스토리 텔링 관광 지역'을 소개하는 공동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부산, 경남지역에 있는 주요 관광지에 '스토리'를 입혀 새롭게 탄생한 '로드 스토리 투어'를 다섯 차례에 걸쳐 연재한다.

    그 네 번째로 바다와 육지가 공존하는 부산의 환경과 생태, 그리고 그곳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따라나서는 부산 환경투어를 소개한다.

    부산역->낙동강하구에코센터->아미산전망대->태종대->영도등대->자갈치시장->남포동BIFF광장&국제시장…바다와 육지 사이에 나 있는 오솔길 따라가는 하루 코스



    ◈아기 갈매기와 둘러보는 '태종대 한 바퀴'

    "차르르~ 차르르~ 차르르~"

    아함~ 오늘도 날이 밝았네요. 파도에 떠밀린 자갈들이 비벼대는 소리통에 어쩔 수 없이 잠에서 깨야 한다니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태종대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온 태종대 토박이 갈매기랍니다.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야 하니 저기 보이는 자갈마당으로 가야겠어요.

    언제부턴가 들어선 조개구이집들이 유명세를 타더니 이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답니다. 그 덕분에 저도 끼니 걱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요.

    저기 먹다 남은 조개가 있네요. 오늘은 운도 좋고 기분도 좋으니 제가 살고 있는 태종대를 둘러보며 소개시켜 드릴게요.

    꼭 잡으셔야 해요. 파도가 워낙 세게 밀려와 절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바다에 빠지면 큰일이니까요.

    태종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서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소나무 사이에서 은은히 들리는 파도소리에 취해 종일 소나무 숲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날도 있답니다.

    조금만 더 바다 쪽으로 가볼게요. 역시 오늘은 운이 좋아요. 저기 멀리 보이는 게 일본 대마도에요. 예전에 일본군이 대마도에서 상선을 보내느라 이곳에 세워놓은 영도 등대는 저기 있네요.

    어휴~ 올 때마다 겁이 나지만, 용기를 내 볼게요. 지금 있는 이곳은 신선바위라고 하는데요. 거친 파도와 비바람에 온통 울퉁불퉁한 절벽이 됐어요.

    저기 보이는 작은 섬은 꼭 주전자를 닮았다고 해서 주전자섬이라고 불러요. 할아버지께서 주전자 섬에서는 절대로 볼일을 보지 말라고 하셔서 저기에서는 신호가 와도 꾹 참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물어 보지를 않았네요. 저를 골탕먹이시려고 그런 건가? 이곳 태종대에는 곳곳에 전설이 있다고 하셨는데...이참에 할아버지께 물어봐야겠어요. 따라 오세요.

    ◈선녀들이 뛰어놀던 신선바위와, 님 기다리는 망부석…그리고 모자상에 깃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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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새끼 왔냐? 그래, 태종대에 있는 바위들에 대해 알려달라고? 오냐~ 오늘 이 할애비가 천천히 들려주마.

    저기 보이는 신선대 바위는 옛날 이 곳에서 선녀들이 놀다갔다고 하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지. 신선들이 머물만한 아름다운 경치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어.

    그 옛날 선녀들이 내려와 바다를 바라보며 놀고, 아이를 낳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아이를 가진 아낙이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순산을 할 수 있다는 전설이 있어서, 지금도 임산부들이 많이 찾지.

    저기 바다 위에 혼자 우뚝 솟아있는 바위 보이지? 저 바위는 망부석이라고하는데, 다른 지역에도 망부석들이 많이 있지만 이 바위는 좀 특별하단다.

    그 옛날 왜구에 끌려간 지아비를 애타기 기다리던 한 여인이 대마도가 보이는 이 곳에 나와매일 같이 남편을 기다렸다고 해.

    그러다 돌이 됐는데, 사람들이 저 돌을 망부석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지. 오늘도 대마도가 보이는구나.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저 망부석은 비바람과 거친 파도 속에서도 대마도를 바라보고 있단다.

    우리 새끼를 힘들게 하는 주전자 섬 이야기를 해볼까. 보이는 것처럼 주전자를 닮았지? 옛날 한 어부가 고기를 잡다가 주전자 섬에서 볼일을 봤는데, 그 이후로 고기가 안 잡히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데.

    그 이후에 주전자 섬에서는 볼 일을 보면 안된다는 소문이 퍼져서 사람들 사이에서 금기처럼 여겨져 왔는데, 몇 명의 어부들이 소문을 믿지 않고 볼일을 보고 불을 피웠다가 또다시 큰 화를 만났다는 거야.

    주전자 섬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세가지는 볼일을 보지 말고, 불을 쓰지 말 것이며, 남녀 간의 사랑을 나눠서는 안돼. 우리 새끼도 남자친구가 생기면 저곳에서는 절대로 데이트를 하지 말거라~

    저 섬에 제사를 지내던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최대한 부정을 삼가고 신성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학설도 있단다.

    태종대 어귀에 어머니가 두 명의 아이를 꼭 끌어안고 있는 조형물 본 적 있지?. 할아버지가 너만 한 나이 일 때 한 해 동안 태종대 바위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 사람이 30명이 넘을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적이 있어.

    부산시가 이곳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는 문구를 세워놨을 정도니, 그 정도가 어땠는지 알겠지?

    급기야 시는 두 아이를 꼭 끌어 안고 있는 모자 상을 세워 자살을 결심한 이들이 바닷가로 나가기 전 어머니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것을 만들게 됐단다.

    어찌 보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또 다른 전설일지도 몰라.

    우리 새끼, 이제 궁금한 것 다 풀렸어? 다음에는 더 재미난 이야기를 해줄 테니 자주 놀러 오너라.

    ◈바다와 숲, 그리고 파도소리를 배울 수 있는 '바다 환경체험 투어'

    ㅇㅇ

     

    부산 태종대는 일제 때부터 오랫동안 군 요새지로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가 1969년에 관광지로 지정됐다.

    179만여 ㎡ 부지에 해발 250m 높이의 최고봉을 중심으로 해송을 비롯한 120여 종의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해안이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태종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영도 등대이다. 지난 1906년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이 등대는 그 당시 대마도를 거쳐 부산으로 오는 상선들을 위해 만들어 졌다.

    레이더가 발달한 오늘날까지도 작은 고깃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으며, 등대에서 불과 56km 떨어진 대마도 근처까지 불빛을 비출 수 있다.

    태종대에는 아기자기한 모양의 다누비 열차가 일대를 순환하고 있어, 관광객들은 보다 편하게 숲과, 바다, 기암괴석이 만들어 낸 자연의 신비를 즐길 수 있다.

    태종대에서 인접한 곳에 있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은 규모는 작지만, 신석기 시대의 역사와 문솨를 모두 담고 있는 타임머신과 같은 곳이다.

    빗살무늬 토기를 비롯해 각종 석기와 토제품, 장신구와 함께 다양한 어패류와 동물뼈, 신석기 시대 한일 양국의 문화교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동화 속 백조들의 합창소리가 들리는 '강끝 투어'

    ㅇㅇ

     

    새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 섬이라는 뜻의 을숙도는 마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크고 작은 삼각주에 옹기종기 모여 강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거나, 무리지어 함차게 하늘을 날아오르는 철새를 바라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여유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있다.

    지난해 2월 개관한 아미산 전망대는 낙동강 끝자락의 모래섬과 철새, 낙조 등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계절마다 새로운 낙동강하구의 모습을 관찰하고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낙동강 하구만의 낙조를 볼 수 있다.

    전망대를 내려와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가면 최대 지름 60m, 둘레 180m, 최고 물높이 55m의 세계 최대 수준의 다대포 낙조 분수를 만나게 된다.

    다채로운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물줄기 사이로 보이는 다대포의 경관은 보는 이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한다.

    ◈해안 따라 만나는 백악기 공룡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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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대표적 걷기 코스인 송도해안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한반도 공룡의 전성기인 중생대 백악기 지층을 시기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까지의 1km 거리를 걷는 것은 다대포 층이 처음 쌓인 9천만년 전부터 2천만 년 동안의 시간여행을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암남공원은 그 옛날 공룡들의 놀이터와 같은 고이다. 1억년 전 형성된 퇴적암과 원시림, 100여 종의 야생화 등은 도심에서 찾기 힘든 자연생태를 보는 이들에게 선사한다.

    감천항과 다대항을 사이에 두고 바다 쪽으로 돌출된 두송반도는 반도 특유의 자연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희귀암석군과함께 공룡알 화석 등이 발견 된 곳이기도 하다.

    구름 속에서 빠진 섬이라 하여 몰운도라 이름 붙여졌던 몰운대는 16세기 이후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육지와 연결된 이후 현재의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해식애와 해식동의 발달로 바다와 육지가 빚어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억새와 바람이 만들어 내는 선율 '농촌체험투어'

    ㅇㅇ

     

    도심에서 한 발짝 물러서면 보이는 삼락습지생태원은 인위적으로 꾸며진 모습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투박한 모습을 온전히 담고 있다.

    습지와 억새, 그리고 바람이 만들어 내는 선율은 복잡한 도심의 경적 소리를 잊게 만든다.

    이 곳에서는 농촌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해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갈대밭길 속 멋진 오솔길을 걷고 싶다면 삼락강변공원을 발걸음을 돌려야 한다.

    넓은 잔디광장과 그보다 드 넓게 펼쳐진 유채꽃밭은 도시에 물든 공원의 참모습을 확인시켜 준다.

    ◈도심 속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ㅇㅇ

     

    부산관광컨벤션뷰로는 바다와 육지가 어우려있는 부산의 명소를 묶어 그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따라 나서는 '부산 환경투어'를 개발했다.

    부산환경투어는 태종대를 기점으로 하는 바다환경체험투어를 비롯해 낙동강의 끝자락을 체험하는 강끝투어, 타임머신을 타고 2천만 년 전을 돌아보는 공룡투어, 도심 속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 투어 등 모두 네 가지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부산역을 출발해 낙동강하구를 지나, 태종대와 자갈치 시장 등을 돌아보는 환경 투어는 하루와 1박 2일 코스로 나누어져 있으며, 도심 속 살아 숨쉬는 자연의 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박 2일 코스> 부산역->용두산공원->동삼동패총전시관->태종대->영도등대->송도해안산책로->남포동BIFF광장&국제시장->해운대누리마루->해운대->UN기념공원->낙동강하구에코센터->아미산전망대->다대포낙조분수

    <당일 코스="">부산역->낙동강하구에코센터->아미산전망대->태종대->영도등대->자갈치시장->남포동BIFF광장&국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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