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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다. 교회 공동체 속에서 입양 가정 모임을 가지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는 성도들을 만나본다.
"큰 아이는 직접 낳았고, 작은 아이는 가슴으로 낳았지요"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의 한 가정. 잠에서 막 깨어난 막내 여명이를 달래느라 여념이 없다.
평범해 보이는 이 가족은 사실 조금 특별하다. 6 살 난 딸 지명이는 아빠인 채귀승 집사(48세,사랑의교회)와 엄마인 고신순(45세, 사랑의교회)집사 부부가 직접 낳았고 3살 난 아들 여명이는 가슴으로 낳았기 때문이다.
보육원 봉사를 다니면서 입양을 생각했던 채귀승 집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선교사 부부가 얼마 전 입양을 하자 결심을 굳혔다.
" 보육원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한 명이라도 데리고 살면서 가정의 행복을 누리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딸 지명이도 동의했었다. ''동의''정도가 아니라 ''목 빠지게'' 동생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문제였다.
처음에는 자녀가 있는데도 굳이 입양을 하겠다는 채 집사 부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손자 사랑에 매일 전화를 할 정도가 됐다.
"지금은 딸 지명이가 샘을 낼 정도로 입양한 여명이를 예뻐하세요. 오히려 저희 집에 오시면 지명이에게 먼저 인사를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가 됐답니다."
채 집사 부부는 공개입양을 했다. 가정예배를 드릴 때 여명이를 낳아준 엄마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여명이에게 입양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저희는 만약 여명이가 생모를 만나고 싶어한다면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주변에서는 말리더군요. 하지만, 낳아준 부모가 있다는 것을 여명이가 알고 축복하고 교류하며 지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입양 모임 통해 ''유대''형성
채 집사 가정은 교회의 다른 입양 가정들과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이 모임에 참석하다가 입양을 결정한 가정도 있다. 옆에서 아이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면서 좀더 쉽게 입양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육아 정보도 나눌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서로가 큰 힘이 되어주기 때문에 입양 가정 모임은 중요하다.
언젠가는 아이들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될 텐데, 잘 알고 지냈던 형동생도 자신과 같은 상황이라면 속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입양이란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귀한 자녀를 주셨다는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