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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동·비만 지표 악화·정체 ''수 천억원 밑빠진 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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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음주·운동·비만 지표 악화·정체 ''수 천억원 밑빠진 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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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발표된 ''2011년 지역건강통계'' 조사 결과 음주·흡연·운동·비만 등 건강행태 지표가 매년 악화되거나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적 격차도 컸다.

    이에 따라 매년 1,000억원 가까이 지원되는 ''보건소 건강증진 포괄보조사업'' 예산이 적절하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매년 120억원 가량을 들여 2008년부터 매년 해오고 있는 사업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주요 지표 가운데 음주·운동·비만 지표는 악화되거나 현상유지에 머물렀고 흡연 지표만 미약한 개선 추세를 보였다.

    지난 4년간 성인남자의 ''현재흡연율''을 보면 2008년 49.2%에서 2011년 47%로 2.2%p 떨어졌다.

    지역적으로는 제주도(52.5%)와 강원도(49.6%), 경북(49.3%)의 흡연율이 높았고 대전(41.9%), 서울(42.7%), 전북(43.5%)이 낮았다. 가장 높은 흡연율을 기록한 강원도 태백시(61.5%)는 가장 낮게 나타난 경기도 과천시(33.4%)보다 거의 2배나 높은 흡연율을 보였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18.4%에서 지난해 18.2%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제주도(23.1%), 강원도(21.4%), 인천(20.2%)이 높게 나왔고, 전남(16.6%), 전북(16.5%), 대구(16%)가 낮게 나타났다.

    걷기실천율은 조사가 실시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2008년 50.6%->41.7%)를 보였는데, 운동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통계다. 서울(54%), 전남(50.6%), 인천(48.1%)이 높게 나타났고, 제주(29.1%), 경북(32.1%), 충남(35.3%)이 낮았다.

    비만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2008년 21.6%였지만 2011년 23.3%로 상승했다. 강원(26.6%), 제주(26.4%), 인천(24.2%)이 높았고, 광주(20%), 울산(20.4%), 대전(21.3%)이 낮았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위험 음주율과 흡연율, 비만율이 높고 걷기 실천율이 낮은 제주도의 건강상태가 안좋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년간의 통계만 갖고 지역별 건강 상태를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음주, 운동, 비만 등 건강행태 지표가 개선되지 않고 악화되거나 횡보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정부의 건강 관련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도에 970억원의 건강증진 사업 예산을 책정하는 등 매년 1천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내려보내고 있다. 2008년에 비해 2011년의 건강행태 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은 지난 4년 동안 투입된 4천억원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BestNocut_R]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많은 예산이 사용됐지만 지난 4년간 건강행태 지표가 상승이 안됐다"며 "정책과 사업이 맞게 가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도 중앙의 획일적이고 경직된 예산구조와 사업지침이 지차체의 건강증진 사업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건강증진 사업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사업별 지침이 세분화 되어 있다보니 단위사업별 예산이 남아도 다른 사업에 활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를 없애고 지자체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복지부는 특히 현재 18개 항목인 보건소 건강증진 국고보조사업을 1개 사업으로 통합하고 재원의 용도를 포괄적으로 정해서 내려보내면 지자체가 세부 내역을 자율적으로 설계·집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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