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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가게' 슬그머니 값 올리고 주변보다 싸지도 않아



경제 일반

    '착한가게' 슬그머니 값 올리고 주변보다 싸지도 않아

    어! 싸지 않은데…'착한가게' 맞아?

    착한가게

     

    가격이 싸다고 정부가 인정해 각종 혜택을 주는 '착한가게'들 상당수가 주변 업소들에 비해 결코 싸지 않아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착한가게'는 행정안전부가 개인서비스 가격 안정을 위해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정책으로 선정이 되면 착한가게라는 표시를 붙일 수 있고 대출금리 인하, 건강진단 컨설팅 우대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시도 지난해 11월 식당과 미용실, 사진관, 목욕탕 등 599개의 업소를 '착한가게'로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착한가게' 가운데 가운데 상당수는 당초부터 가격이 싸지 않았음에도 착한가게로 선정되거나, 선정 이후 슬그머니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BS가 서울시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착한가게 599곳 중 무작위로 20곳을 선정해 조사 한 결과 무려 40%에 달하는 8개 업소의 가격이 홈페이지에 기재돼 있는 가격보다 비쌌다.

    용산구에 있는 착한가게로 지정된 한 음식점을 직접 찾아가 봤다.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냉면 6500원, 생등심(150g) 3만 8000원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실제로는 냉면 7000원, 생등심 4만5000원을 받고 있었다. 생등심은 무려 7000원이나 비쌌고, 근처 식당보다 가격이 결코 싸지 않았다.

    강동구의 한 삼겹살집도 삼겹살 1인분(200g)에 8,000원이라고 시 홈페이지에 올라있었지만 실제로는 9,000원을 받고 있었다. 관악구의 갈비탕집도 갈비탕 한 그릇에 7,000원이라고 시에 신고했지만 손님들에게 받는 돈은 8,000원이었다.

    착한가게 업소 주인들은 "식자재 가격 인상으로 2~3달 전에 가격을 올렸다"며 "모니터 요원이 몇 개월째 오지 않아 가격 변동 신고를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주변 업소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곳도 있었다. 착한가게로 선정된 서관악구의 한 사진관은 증명사진 촬영과 인화 가격이 1만2,000원이었다. 하지만 100m 가량 떨어진 경쟁 사진관은 1만원이었다.

    이발비가 성인기준으로 9,000원, 삼겹살(200g) 1인분이 1만2,000원으로 착한가게가 아닌 곳과 크게 가격차이가 없는 곳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혀를 찼다. 착한가게로 지정된 식당에서 식사를 한 김서연(27) 씨는 "가격이 싸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매우 불쾌하다"며 "뾰족한 대책이 없으니까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BestNocut_R]

    서울시는 일손이 모자라 어쩔 수 없다고 우는 소리부터 했다. 시 관계자는 "구청 직원과 모니터 요원들이 자주 가격 조사를 해야 하지만 인력 부족으로 모니터가 잘 안 되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리는 업소도 많고 휴 · 폐업을 하는 곳도 하루에 수십 곳이어서 매일 확인하기가 힘들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 홈페이지에 기제된 음식점 가격표와 실제 판매되고 있는 가격표를 비교해 사진으로 첨부하려고 했으나 서울시에서 문제가 있는 음식점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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