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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스탠리의 도시락', 눈물 한방울 웃음 한모금 감동은 듬뿍



영화

    [프리뷰]'스탠리의 도시락', 눈물 한방울 웃음 한모금 감동은 듬뿍

    식탐선생ㆍ초등학생 '도시락 전쟁' 속 인도사회 문제 담아내

    스탠리

     

    '블랙', '내 이름은 칸', '세 얼간이' 등 매년 1~2편씩 국내 개봉돼 돌풍을 일으킨 인도영화. 올해는 해맑은 표정의 인도 '초딩' 스탠리와 그 친구들이 인도영화의 흥행을 이어갈 주자로 바통을 넘겨 받았다.

    '스탠리의 도시락'은 '식탐 절정' 베르마 선생님과 스탠리의 도시락 쟁탈전을 그린 작품. 엉뚱한 상상력과 유머를 지닌 스탠리는 반 친구들 사이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인기 초딩이지만 한편으론 매번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물로 배를 채우는 학생이다. 어느날 점심 시간 중 배회하는 스탠리를 본 친구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도시락을 나눠주며 스탠리와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스탠리의 강력한 적이자 단란한 친구들의 점심시간을 뺏는 방해꾼은 다름아닌 베르마 선생님. 식탐 대마왕인 베르마는 점심시간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뺏어먹는다. 베르마의 눈에 자신이 먹어야 할 학생들의 도시락을 나눠먹는 스탠리가 곱게 보일리 없다.

    스탠리와 친구들은 운동장, 원형극장, 계단 등 장소를 옮겨가며 베르마 몰래 도시락을 즐기지만 결국 베르마에게 걸리고 만다. 베르마는 스탠리에게 '학교에 나오지 마라'며 윽박지른다.

    도시락을 지키려는 스탠리와 친구들 그리고 도시락을 찾으려는 베르마 선생님이 펼치는 숨바꼭질은 꽤나 유쾌하다. 초등학생들의 우정도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또 다재다능한 스탠리의 원맨쇼에 가까운 활약은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인도영화의 특징답게 군데군데 흐르는 음악은 극 중 인물의 상황을 대신하는 동시에 흥겨움을 더한다.

    이처럼 흔히 예상되는 인도영화의 흐름 속에 인도 내의 심각한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아무런 보호장치도 없이 일하는 인도의 미성년 노동자 문제를 스탠리의 상황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낸다.

    불우한 환경의 스탠리가 해맑게 반 친구들과 지내는 모습이 더욱 짠하게 느껴진다. 또 상처투성이에 도시락도 싸오지 못하는 스탠리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어른(선생님)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밝고 따뜻하게 전개되는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사회적 이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BestNocut_R]

    아몰 굽테 감독이 베르마 선생을 직접 연기해 도시락을 노리는 탐욕스런 눈빛과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스탠리 역을 맡은 파토르 굽테는 그의 친 아들이다.

    밝고 따뜻한 웃음에도 선생이 학생 도시락에 집착하는 모습은 우리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든 지점이다. 더욱이 베르마 선생 역시 도시락을 싸오지 않을 뿐더러 동료 선생들의 도시락을 얻어 먹고 학생들의 도시락까지 탐한다. 설득력이 다소 부족한 이유다. 전체 관람가, 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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