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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이 공천 방식으로 내건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구태 정치인 조직, 돈 선거를 없애겠다며 고안한 방식이지만 지역에서는 과거 방식 못지않은 폐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과열 경쟁이 붙은 호남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 전문 업체가 암암리에 운영될 정도다. 선거인단 1명 당 5천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실제 캠프에서는 선거인단 모집에만 수천만원을 쏟아 붓는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1명이 5천원에서 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를 모집해주고, 알선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고 전했다.과거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교통비, 식사비 명목으로 유권자들에게 제공됐던 금품이 선거인단 전문 모집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광주 동구에서 모바일 선거인단을 모집하던 조모씨가 선관위 조사를 받던 도중 투신 자살한 것도 이러한 과열을 보여주는 단적이 예다.
선거철만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던 '선거 브로커'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지역 한 캠프 관계자는 "모두 죽자, 살자 조직을 꾸리고 선거인단을 넣고 있다"면서 "역대 최대의 조직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모바일 투표 방식이 현실에서는 극단의 조직 선거로 변질되고 있다"며 폐단이 비단 호남의 문제가 아님을 암시했다. 이처럼 문제점이 속출하자 당에서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명숙 대표가 모바일 투표를 애당초 선(善)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추진한 만큼 한계를 인정하기 꺼려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신경민 대변인은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과열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고, 문제점을 당이 알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모바일 경선은 지금 지도부의 브랜드이고 트레이드마크라서 이걸 유턴할 수는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정 선거에 대한 인식, 문화가 구성원들에게 고루 퍼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도를 성급히 도입해 억지로 바꾸려한 점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는 분석도 있다. 옷을 사람에 맞추지 않고, 사람을 옷에 맞추다 보니 본질이 왜곡됐다는 것.
지도부 내에서도 모바일 투표의 한계를 인정하고 차선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충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BestNocut_R]
박지원 최고위원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민주당의 자랑인 모바일 투표가 결코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기 어렵다"면서 "정보 격차로 모바일 투표가 불가능한 분들을 위해 투표소를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호남의 한 초선 의원은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당이 무리하게 밀어부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이제라도 모바일 투표가 최선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선거운동을 제대로 감시하면서 현실에 맞게 제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