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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병 아니지만 죽을 만큼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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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죽을 병 아니지만 죽을 만큼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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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중한 업무로 직장 스트레스에 치이고 기름진 음식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에 부대끼는 삶이 일상화하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혹사당한 위가 제 기능을 잃음에 따라 위산이 식도로 역류, 식도점막에 손상이 생겨나 가슴쓰림 등 증상으로 고통받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이들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을 한 달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사람이 8.2%, 속쓰림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44.9%가 위식도역류질환이라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속앓이를 하는 이들은 때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를 '돌팔이'로 지목하기도 한다.

    수시로 가슴이 타들어 오고 신물이 올라와 고통스러운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니 급기야 자신을 책임진 의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는 것. 위식도역류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고치기가 힘든 병이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내시경 검사에서 식도점막 손상이 관찰되지 않은 사람들도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나 가슴 쪽에서 목을 향해 올라오는 타는 듯한 느낌의 이른바 '흉부작열감', 입에서 신맛이 느껴지는 위산역류 증상(이상 전형적 증상)이나 가슴통증, 만성기침, 무언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상 비전형적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내시경 검사상 식도염이 없더라도 위식도역류질환일 수 있다는 것. 위와 식도가 맞붙어 있는 곳에서 닫혀 있어야 정상인 하부식도괄약근의 '일시적인 이완'이 발병의 주요 원인이다.

    이는 술과 담배, 탄산음료, 기름식 음식 등을 즐기는 식습관에다 비만이 영향을 미친 결과다.

    ㅋㅋㅋ

     

    김범진 교수에 따르면 치료법은 크게 세 갈래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위 내시경검사를 통해 증상이 확인되는 경우 4주가량의 약물 치료로 들어간다.

    "내시경 검사상 식도염이 없는데도 역류 증상이 나타날 경우 확진을 위해 '24시간 산도검사'를 거치기도 한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약물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PPI, proton pump inhibitor)를 복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약물 치료에서는 정해진 요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PPI 대신 소화관운동 촉진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이들을 병용하기도 한다.

    약의 효과를 봐가면서 복용량을 늘리거나 줄인다.

    약 복용을 3~6개월 이상 꾸준히 해야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약을 1년가량 복용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위 일부를 잘라내는 극약처방을 고려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수술 후 증상 개선 효과가 절반 정도"라며 "수술을 안 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완치가 불가능하다.

    여러 위험요인이 겹쳐 발병한 '기능성 질환'인 까닭이다.

    의사들이 "죽을 병을 아니지만 죽을 때까지 고생시키는 병"이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이유다.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바른 생활습관 등을 통해 증상을 잘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른바 '유지치료'이다.

    생활습관 개선에는 과식(특히 취침 전)과 과체중을 피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술과 담배는 물론 고지방식, 튀김음식, 초콜릿, 커피, 케첩, 머스타드 등도 삼가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 때 베개의 높이를 올리게 되면 위의 중력 효과에 따라 역류 증상이 덜하게 된다.

    식도염이 관찰된 이른바 '미란성' 중에서 5% 정도는 식도협착이나 바렛식도(barrett's) 등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는데, 특히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위험률을 높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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