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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드라이버 하나로 쉽게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



사건/사고

    충격! 드라이버 하나로 쉽게 열리는 디지털 도어록

    일부 도어록 보안에 취약…경찰 보조키 설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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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버로 강남 일대 사무실을 턴 절도범이 붙잡힌 가운데 이번엔 디지털 도어록이 드라이버 하나로 열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주택은 별다른 보조키 없이 디지털 도어록만 사용하는 상황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25일 낮 3시. 경기도 부천시 역곡동 한 빌라촌에서 곤색 트레이닝복에 빨간색 운동화 차림의 40대 남성이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그가 메고 있던 크로스백에는 길이 15cm의 일자 드라이버와 전단지, 육각 렌치 등이 담겨 있었다.

    경찰이 가방에 들어 있던 도구에 대해 추궁하자 그는 지난 1년여 동안 빌라를 돌며 드라이버를 가지고 저지른 범행에 대해 순순히 자백했다.

    ◈ 드라이버 대자 도어록 1분도 안돼 스르르 열려

    절도 전과 16범의 박 모(42) 씨의 범행 수법은 간단했다.

    박 씨는 경찰에서 "일자 드라이버 하나로 디지털 도어록을 따고 들어가는 방법"을 재연했다.

    드라이버를 도어록에 몇차례 들이대자 채 1분도 안돼 스파크가 일더니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지켜보던 경찰도 혀를 내둘렀다.

    박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마포, 광진 등 서울 21곳과 안양, 부천 등 경기 지역 11곳 빌라에서 모두 7천 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범행 뒤에는 부서진 문 위에 전단지를 붙였다. 피해자들은 전단지를 들춰본 후에야 피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주부 김 모(33) 씨의 빌라도 '드라이버 절도'의 표적이 됐다.

    절도 사건 이후 보조키를 새로 달았다는 김 씨는 "아이와 함께 장을 보고 오느라 집을 비운 2시간 만에 도둑을 당했다"며 "전단지를 올려놨길래 치워보니 문이 부서져 있었다"고 몸을 떨었다.

    문제는 일부 디지털 도어록이 드라이버 하나에 열릴 만큼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이 업계에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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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도 혐의로 구속된 박 씨는 "드라이버로 도어록을 여는 방법을 학교(교도소)에서 만난 또 다른 절도범에게 들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디지털 도어록의 취약점을 인정했다.

    한 열쇠 업계 관계자는 "고정 나사가 2개 박혀 있는 일부 도어록은 드라이버로 열리기도 한다"며 "도어록을 뜯었을 경우 경고 알람이 울리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튼튼한 기종을 설치하는 게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도어록이 손쉽게 열린다는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절도 피해가 발생한 빌라의 주민 한 모(58) 씨는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 때문에 우리집도 도어록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열릴 줄은 몰랐다"며 "어떤 장치를 더 달아야 하냐"고 불안해했다.[BestNocut_R]

    또 다른 주민 정 모(35) 씨도 "도어록이 편해서 계속 이것만 쓰고 있는데 이젠 도어록도 못 믿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디지털 도어록 절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경찰은 박 씨가 범행 대상에서 제외한 집을 예로 들었다. 디지털 도어록 이외에 보조키가 잠겨 있는 곳은 범행을 포기했다는 것.

    부천 원미경찰서 관계자는 "보조키가 하나 더 잠겨 있으면 침입을 포기했다"며 "도어록이라고 해서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조키까지 잠그고 외출해야 더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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