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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통합을 선언하지 한달이 다 돼가지만 오히려 존재감이 떨어지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출범직후 한때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한나라당 비대위 출범,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 등 최근 굵직한 정치 이슈에 묻히면서 지지율이 반토막이 났다.
진보당이 크게 정치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우선 통합진보당보다 크게 통합을 이룬 민주통합당에 가려졌다는 분석이 있다.
민주당은 특히 현재 당 대표를 뽑는 경선에서 한명숙 박지원 박영선 이인영 등 구(舊) 민주계 후보와 문성근 이학영 박용진 등 시민사회쪽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진보진영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시민선거인단만해도 64만명에 달하는 등 전당대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연대(진부신당 탈당파) 등이 뭉쳐 새롭게 소(小)통합을 이뤘지만 기대했던 시너지효과가 민주당의 통합과정에 가려 진가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민주당 당권 도전자들이 한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 한층 '좌클릭'한 정책을 내놓으면서 선명성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측면도 있다.
이런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대표자리를 꿰찬 진보당의 스타급 인사들이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보당은 통합을 통해 공동대표인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등 진보진영에서 이름을 날리던 '스타급' 정치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변인에도 우위영, 노회찬, 천호선 등 '전투력'이 강한 인사들이 포진했다.
하지만 이들은 그동안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유권자 표심을 자극해왔던 것에 비하면 각종 현안에 대해 '울림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진보당 관계자는 "행정적 통합에만 치중하다보니 세명의 대표 중 누구도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된 정책 '작품'을 내놓으려는 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BestNocut_R]
또 따른 관계자는 "세 뭉치의 세력이 합쳐졌지만 시너지효과는 고사하고 기존의 힘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급 인사가 대표자리에 나란히 앉으면서 의사결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당원이 많은 민노당 출신의 이 대표는 당원 중심의 당 운영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수당 출신인 유, 심 대표는 지도부 내에서의 의사결정을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