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과 질병, 기아로 20초에 한 명씩 아이들이 죽어가는 탄자니아. 60년 만에 덮친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CBS TV의 기부 프로그램 ''수호천사''는 지난 10월 말 기독NGO 월드비전과 함께 지구촌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탄자니아의 현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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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호수..가축과 함께 마시는 물아프리카 탄자니아 북부 아루샤. 건기의 끄트머리에 만난 ''에야시 호수''는 하얀 바닦을 드러냈다. 원래는 동서로 1Km에 걸쳐 뻗어있는 탄자니아의 대표적 호수지만 가뭄이 지속되면서 해마다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호수를 함께 찾아간 월드비전 탄자니아 현지 활동가 ''갓 프레이''는 "가뭄도 길어지고 태양도 너무 강해 물이 모두 말라버렸다."고 걱정했다.
사람들은 식수를 구하기 위해 강이었던 자리에 웅덩이를 파고 흙탕물이라도 퍼 올렸다. 그런데 이 물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함께 마셔야한다.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여러 가지 질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농약이 뒤섞인 물이 유일한 식수인 마을도 있었다. 용수로에서 물을 퍼 가는 에스더를 만나 그녀의 집으로 함께 가봤다. 임신 6개월이지만 역시 이 물을 마신다. 태아에게 위험한 일이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
그래서인지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도 많았다.
척추에 문제를 안고 태어난 바하티(9세)는 하반신이 뒤틀린 채 태어나 9년을 살았다. 걸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바하티는 "단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기가 배 위로 빠져나온 채 살고 있는 프란시스(4세). 이 아이는 항문에 구멍이 없어 여러 번의 수술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다 심한 영양결핍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월드비전이 프란시스의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전에 체력을 보충해야만 한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장애를 입어도 어쩔 수 없는 일로 여기며 살아온 마을 사람들. 그들의 고달픈 삶은 그렇게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3개월난 딸이 에이즈로 죽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흙먼지 가득한 비포장 도로를 한참을 달려 캉텐트 마을로 향했다. 취재진을 보자 ''삐끼''를 외치며 아이들이 달려온다. ''삐끼''는 스와힐리어로 ''단 것'' 이다. 한국전쟁 직후 우리나라가 그랬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캉텐트 마을은 주민 10명 중 한 명이 에이즈 보균자일 정도로 에이즈 문제가 심각하다.
소녀가장 마야사는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흙집에서 동생과 살고 있다. 두 달 전 에이즈로 어머니를 잃었고 마야사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슬픔을 견딜 겨를도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동생과 살아갈 걱정을 해야만 한다.
마야사의 이웃 아저씨 주마. 그가 매일 넋을 잃고 바라보는 무덤은 10년 전 에이즈로 하늘나라로 보내야했던 3개월 난 딸 아이의 것이다. 자신과 아내 모두 HIV 보균자인 탓에 딸 아이가 감염됐다는 생각에 자책감을 지울 수 없다.
정부에서 에이즈 치료제를 제공하긴 하지만, 워낙 양이 부족한데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병원까지 약을 받으러 가야하는 것도 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에이즈를 이겨낼 힘이 없는 이들은 사랑하는 가족과 미래를 빼앗긴 채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다.
월 3만원으로 탄자니아에 희망을..별다른 산업이 없는 이곳 주민들 대부분은 양파밭에서 노동을 해 수입을 얻는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받는 돈은 고작 2달러에서 5달러 사이. 가난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 갈 시간에 홀로 땔감을 줍고 있는 여덟 살 제니를 만났다. 그녀의 손은 가시에 찔리고 굳은 살이 박혀 있었다. 제니와 함께 집으로 가봤다. 가축들과 함께 지내는 집은 한 눈에도 열악해 보였다.
가난과 아버지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제니는 엄한 할머니 밑에서 지내고 있었다. 제니의 바람은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 가는 것이다.
취재진과 동행한 월드비전 홍보대사 오아랑 집사가 제니에게 학교에 가고싶은지 조심스레 물었다. 제니는 대답 대신 고개만 끄덕였다.
미래를 꿈꿀 수 조차 없는 이 답답한 현실은 어쩌면 이 아이들의 아이들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른다. 이 가난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깨끗한 물을 마시고 남들처럼 공부도 하고 싶은 탄자니아의 아이들.
이들의 이 소박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독 NGO 월드비전은 월 3만원의 일대일 결연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CBS TV는 기부 프로그램 ''수호천사''를 통해 탄자니아를 위한 후원자 발굴에 동참할 계획이다.
<수호천사 ''탄자니아 편''>1부:11월28일 아침 7시30분(본방), 29일 오후 4시 10분(재방)2부:12월 5일 아침 7시30분(본방), 6일 오후 4시 10분(재방)
<후원문의 월드비전 02-784-2004>후원문의>수호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