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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손예진 이민기 ''오싹한 연애'', 진짜 오싹하네



영화

    [프리뷰] 손예진 이민기 ''오싹한 연애'', 진짜 오싹하네

    손예진, 외롭고 슬픈 캐릭터 귀엽고 엉뚱하게 잘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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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 코미디에 공포를 접목시킨 ''오싹한 연애''는 진짜로 오싹하다.

    ''귀신이 산다''나 ''헬로우 고스트''처럼 귀신이 나올 뿐 전혀 무섭지 않은 두 영화와 달리 ''오싹한 연애''는 귀신이 나올때만큼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가릴 정도로 공포감을 안겨준다. 기존에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체험이다.

    끔찍한 사고 이후 귀신을 보게 된 여리는(손예진)는 가족과도 떨어져 혼자 지낸지 오래다. 귀신의 방해로 친구조차 사귀지 못하는 그녀에게 연애는 꿈조차 꿀 수 없다.

    길거리 마술을 하던 조구(이민기)는 어느 날 무표정에 음산한 기운의 여리를 보고 호러 마술을 떠올리게 된다. 여리는 이후 조구가 하는 마술쇼의 스태프로 일하게 되고 조구는 늘 혼자인 여리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오싹한 연애''는 여리와 조구가 소소한 사건을 통해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는 과정을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펼쳐보인다. 하지만 여리가 처한 특수한 상황으로 인해 코믹한 분위기의 멜로는 호러로 변하고 호러는 이내 멜로로 바뀐다.

    공포는 구석구석에 녹아있다. 조구가 여리의 집에 방문했다 꼬마 귀신을 본다든지 술친구가 된 두 사람이 골아떨어져 자던 어느 날, 여자귀신이 긴머리를 천장 가득 풀어헤친 채 조구를 덮쳐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식이다.

    공포 장면은 꽤나 서늘하게 잘 찍어 여느 공포영화 못지 않게 무섭다. 오히려 어느 장면에서 귀신이 튀어나올지 몰라 더 긴장하게 된다. 그에 비해 손예진과 이민기의 로맨스는 상황만 특수할뿐 특별히 더 달콤하진 않다. 장르 혼합을 시도한 건 신선하나 호러가 너무 강렬하다보니 멜로가 묻힌 느낌이다. 손예진과 이민기는 제법 잘 어울린다. 지금껏 그 어떤 장르도 잘 소화해낸 손예진은 외롭고 슬픈 여리 캐릭터를 귀엽고 엉뚱하게 잘 소화해냈다.

    이민기는 초반부 호러 마술쇼를 하는 모습이 제법 그럴듯하다. 스모키메이크업을 한 스타일리쉬한 모습이 눈에 띌뿐만 아니라 마술쇼 자체가 독특해 보는 재미도 더한다. 이밖에 박철민, 김현숙, 이미도 등 감초 조연들은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보를 자극한다.

    연출을 한 황인호 감독은 영화 ''두 얼굴의 여친'' ''도마뱀'' ''시실리2km''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익숙한 장르를 익숙하게 푸는 것보다 장르 안에 이질적인 것을 집어 넣음으로 인해서 나오는 불균질성과 이질감에서 나오는 화학작용 같은 것들에 흥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12세 관람가, 12월 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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