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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의 판 읽기] “손학규 · 문재인, 버려야 산다”



정치 일반

    [고성국의 판 읽기] “손학규 · 문재인, 버려야 산다”

    고성국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1년 11월 11일 (금) 오후 7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치평론가 고성국


    ▶정관용> 시사자키 3부 매주 금요일 이 시간은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로 꾸며드리고 있지요. 광고 듣고 옵니다.

    ▶정관용>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의 판읽기 꾸며드립니다. 고 박사님, 어서 오십시오.

    ▷고성국> 안녕하십니까?

    ▶정관용> 총선이 이제 다가오고 있잖아요. 판짜기가 시작된 것 아니겠습니까?

    ▷고성국> 예. 그렇지요.

    ▶정관용> 그러니까 판읽기가 이제 제철을 만난 겁니다.

    ▷고성국> (웃음) 그렇게 봐주실래요?

    ▶정관용> 벌써 이번 주 소재만 해도요, 이제 여권 쪽은 쇄신, 어떻게 되느냐, 마느냐. 당 내에서는 심지어는 당 해체하자는 이야기까지 막 나오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외곽에서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다른 제3당 창당할 수도 있다, 막 이렇게까지 나오고 있으니 이것도 또 판짜기 하는 것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지요.

    ▶정관용> 야권 쪽 뭐 대통합, 중통합, 소통합 등등등 여러 가지 통합 이야기도...

    ▷고성국> 거기도 판 짜고 있지요.

    ▶정관용> 판짜는 거지요. 이제 읽어주셔야 됩니다. 여권 쪽부터.

    ▷고성국> 그런데 조금 복잡하네요. 그러니까 이제 여야 모두 앵커께서 말씀하신 대로 막 판을 짜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정관용> 시작 초기 단계.

    ▷고성국> 이게 어디로 갈지 잘 모르겠어요.

    ▶정관용> 아니, 고 박사님이 모르면 누가 알아요?

    ▷고성국> 아니, 조금 더 봐야 되는 거지요. 우선 한나라당이 한나라당 이름으로 내년 선거를 치를지 안 치를지도 모르겠어요.

    ▶정관용> 글쎄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고성국> 예, 만약에 한나라당 간판까지 내린다면, 거의 재창당하는 수준으로 당을 완전히 바꾸는 거거든요. 아니면 그런 정도까지 안 가면 이른바 리모델링. 지금 혁신, 쇄신한다는 흐름이 잘 만들어지면 리모델링 정도가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어느 쪽으로 가는가가 현재로서는 진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원희룡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해체하는 데까지 지금 발언을 하고 있으니까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서도 재미있네요. 원희룡 최고위원의 이야기를 잠깐만 제가 인용을 해드리면, 당의 이름은 물론이고 당의 정책 기조, 국회의원들의 면면까지 확 바꿔야 한다, 이렇게 해놓고 난 다음에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해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었기 때문에 그나마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정책 변화를 주도하고 낡은 정책을 바꿔나가는 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한다면 그나마 진정성을 받아들일 거라고 본다, 국민들이.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래서 한나라당으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경쟁력 카드가 박 전 대표가 아니냐,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정관용> 한 마디로 박근혜 정당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는요, 여기에서 보수신당을 만들자, 뭐 하자, 라고 할 때는 늘 이게 박근혜 흔들기냐, 박근혜 죽이기냐, 이렇게 의심을 했단 말이에요, 친박 쪽에서. 그런데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난 번 전대에서 친이계의 추대를 받아서 대표에 도전했던, 친이계의 대표성이 있는 사람 아닙니까?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이 사람까지도 대안은 박근혜밖에 없다, 라는 걸 전제로 당을 완전히 바꾸자,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그러면 박근혜 전 대표나 친박계 입장에서는 이제 의심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실제로 이게 의심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 만약에 내년 총선을 책임져라, 라고 하는 의심이 있다고 그런다면, 그러면 박 대표가 직접 나서지 않고 다른 인물이라도 세워라,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렇게까지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정관용> 그러니까 의심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정말 속속들이 다 하는 거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친박계가 친이계를 의심하지 않고, 이러저러한 변화 쇄신론을 박근혜 흔들기다, 박근혜 죽이기다, 라고 의심하지 않고 쇄신파가 주장하건, 원희룡 최고위원이 주장하건, 그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나라당이 기존의 친이, 친박 계파구도를 확 넘어서서...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모두가 다 살 수 있는 당의 혁신이나 리모델링이나 재창당으로까지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경우에 역시 박근혜 중심으로 그 문제가 풀어지겠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 길로 가느냐, 아니면 이 의심을 없애지 못해서, 결국은 의심하고 의심하고 의심하다 보면 친이, 친박 간의 계파구도는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거든요. 특히 이것이 공천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예컨대 이한구 의원이 이런 이야기를 했단 말이에요. 내년 공천은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람 중심으로 공천되어야 한다.

    ▶정관용> 그건 완전히 박근혜 조직을 만들자는 것 아닙니까?

    ▷고성국> 예, 그런데 이 이야기는 잘못 들으면, 그러니까 그동안 박근혜 전 대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 또는 박근혜 전 대표한테 다소 협력적이지 않았던 사람들은 공천에서 배제하자는 이야기로 들리잖아요.

    ▶정관용> 친이계 뺄 수도 있다는 말처럼 확대해석할 수도 있고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의심이 이런 식으로 확산되면 친이, 친박 간의 갈등이 오히려 심화되고 내홍이 확산되는 걸로 가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혁신은커녕 한나라당의 분열로 갈 수도 있습니다. 분열일 경우에 예컨대 박세일 신당, 이거 힘을 받을 수 있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질서있게 혁신을 해나가면 바깥에서 보수신당 뜨지도 못하고, 뜨더라도 별로 힘을 못 써요.

    ▶정관용> 박세일 이사장도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한나라당이 잘하면 우리 이거 안 만들 수도 있다.

    ▷고성국> 그렇지요. 만들 이유가 없지요. 그런데 이게 내홍이 깊어지고 갈등이 깊어지고 이렇게 되면 바깥에 박세일 신당이 만들어지건, 뭔 신당이 만들어지건 이 신당이 힘을 받아서 한나라당의 분열, 범보수진영의 분열로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럼 이 선택을 누가 하느냐. 지금 앵커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이게 박세일 교수가 하는 것 아니에요. 친이계가 하는 것도 아닙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가 이 선택을 하게 되어 있는 거지요.

    ▶정관용> 그런데 친이계가 지금 한 목소리도 아니지 않습니까?

    ▷고성국> 친이계가 한 목소리가 아닌데, 일단 친박계와 박근혜 전 대표가 선택을 하면, 그런데 그 선택이 모두가 사는 길로 선택을 하면, 그러면 친이계도 딴 목소리를 낼 이유가 없지요.

    ▶정관용> 예컨대 정몽준 전 대표도 있고요. 또 이번에 김문수 지사도 경기지사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당 쇄신에 대해서 아주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고.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이런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고성국> 이분들이 이제 이런 이야기를 했지요. 김문수 지사는 단일대세론은 위험하다, 이랬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아예 경선 자체가 별로 무의미할 정도로 한나라당 안에서, 또는 보수세력 안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유일무이한 존재로 지금까지 부각되어 왔으니까 이걸 이제 단일대세론이라고 표현한 것 같아요. 그러면 단일대세가 아니면 되는 거지요. 예컨대...

    ▶정관용> 경쟁만 하면 된다?

    ▷고성국> 예, 정몽준 대표라든지 또는 한나라당 밖의 보수세력 중의 누군가, 예컨대 박세일 교수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김문수 지사 자신일 수도 있어요. 이런 사람들이 모두 경선에 들어가서 결과가 빤히 예상은 되지만 열심히 하고 역동성을 만들어내면 단일대세는 아닌 거지요. 그러니까 그런 방식으로 당의 역동성을 살려야 되지 않느냐, 이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다음에 두 번째는 김문수 지사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천 혁명을 해야 이기는데, 한나라당 우세 지역, 서울 같으면 강남 같은 곳, 또 영남권, 여기에서 50% 이상 현역을 갈아야 비로소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 이랬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도 결국은 텃밭부터 갈자는 이야기인데, 이 텃밭은 대개 친박들이 포진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도 김문수 지사의 그런 제안을 대승적으로 수렴해버리면 간단한 건데, 그렇게 하려면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의 자기 결단, 이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여의도연구소에서 만들었다고 하는 문건이 결과적으로 언론에 노출되었지 않습니까?

    ▶정관용> 물갈이가 필요하다, 이런 거.

    ▷고성국> 예, 65세 이상 노령의원들의 자발적 불출마를 통한 물갈이. 그런데 65세 이상을 쭉 해보니까 22명이에요. 대다수가 친박계이더군요. 그러면 결국은 소장개혁파가 생각하는 물갈이를 통한 총선 승리도 친박계 원로의원들,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이런 의원들이 먼저 자기를 던지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뜻이거든요. 그러니까 모든 결정은 계속해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정관용> 모아지고 있다?

    ▷고성국> 이렇게 제가 일단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정관용> 여의도연구소에서 고령의원 이야기 나오니까 일부 언론들은 바로 이상득 대통령 형 노린 거다, 라고 하던데 사실 명단을 다 분석해보면 친박계 쪽이 더 세군요?

    ▷고성국> 친이계는 두 명인가 세 명밖에 안 되고요, 나머지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 친박계입니다.

    ▶정관용> 그래서 결정 내지는 선택의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다, 이 말씀이신데.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어떻게 할 거로 보세요?

    ▷고성국> 저는 박근혜 전 대표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는 쪽으로, 그리고...

    ▶정관용> 자기 세력의 물갈이?

    ▷고성국> 그렇습니다. 친박계 의원들의 자진사퇴를 출발점으로 하는 자연스러운 물갈이. 친이계를 무슨 학살한다든지, 이런 거친 방식이 아니라, 2004년과 같이 불출마를 유도하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면서 물갈이가 되는, 이런 방식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의 방식이, 설사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친박계 중진한테 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까 당신이 총대를 메고 불출마를 하시오, 라고 지시하지는 않는 거거든요.

    ▶정관용> 그럼 어떻게 해요?

    ▷고성국> 알아서 해야 되는 거지요. 이게 어렵습니다. 그런데 친박계 중진들, 예컨대 이한구 의원, 조금 전에 말씀 나왔습니다만. 또 허태열 최고위원, 뭐 홍사덕 의원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런 분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적어도 이런 기본입장과 스탠스는 다 마련되어 있는 그런 사람들이거든요. 저는 얼마든지 가능한 시나리오다, 그렇게 보지요.

    ▶정관용> 그런데 정말 그게 순조롭게 잘 갈까요?

    ▷고성국> 누가 물꼬를 트는가가 중요합니다.

    ▶정관용> 중요하게 들여다볼 대목이네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그렇게 간다면, 예상하시는 대로 가면, 한나라당은 순조로운 리모델링 정도로 마무리가 되겠군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그러면 굳이 이명박 대통령과 볼썽사나운 무슨 차별화를 자극적으로, 감정적으로 하지도 않아도 되거든요. 그리고 소장개혁파들의 요구를 수렴하는 것이기 때문에요, 이 소장개혁파들과도 함께 손잡고 가는 모습이 연출될 수도 있고요.

    ▶정관용> 그건 뭐 일정정도 전부터 소장개혁파와 친박계는 이미 한 배를 탔잖아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황우여 원내대표 때부터...

    ▷고성국> 한 배를 타왔는데, 그러나 이 문제를 잘못 풀면, 소장개혁파가 자기들 살기 위해서라도 더 거센 물갈이 요구를 하면서 갈라질 수도 있거든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런 어떤 기로에 서 있는 거지요.

    ▶정관용> 지금 소장개혁파들은 청와대를 향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청와대는 대답 안 하는 것이 나의 대답이다. 정두언 최고위원 같은 경우는 국민 상대로 오기 싸움하느냐, 이런 이야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건 이제 중요 변수는 아닌 거지요?

    ▷고성국> 크게 중요한 변수는 아닌데, 대답 안하는 것이 아니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대답을 하고 있지요. 오늘 국회에 나오겠다고 그랬다가 야당이 안 만나겠다고 그랬더니 할 수 없이 모양이 안 좋으니까, 박희태 국회의장이 15일날 오시오, 라고 했고, 그러니까 그러면 그렇게 하겠다, 라고 또 한발 물러섰잖아요. 국회에 나오겠다고 한 것도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고, 또 오늘 말고 다음날 오시오, 그러니까 또 그렇게 하겠다고 물러난 것도 아주 다른 모습이거든요. 이런 게 소장쇄신파들이 공개적으로 요구한, 이런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대답 않는 것이 대답이다, 라고 말은 했지만, 실제로 어떤 형태로든 한나라당의 이런 흐름에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도, 또 청와대도...

    ▶정관용> 동참하는?

    ▷고성국> 그렇지요, 맞서지는 않겠다, 라고 하는 모습을 현재까지는 보여주고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정관용> 그리고 그러다 보니까 정치권에서는 좀 주변 변수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 같지요?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주된 변수 자리는 내놓은 상태가 되는 것 같고요.

    ▷고성국> 그런데 만약에 아까 말씀드린 시나리오 중에 질서 있는 혁신이 안 되어서, 어쩌다가 아주 거칠게 그러면 대통령과도 차별화를 하자, 뭐 이렇게 해서 정말 발로 차듯이 출당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가면, 그러면 역시 현직 대통령이거든요.

    ▶정관용> 또 파워를 행사하기 때문에?

    ▷고성국> 그때는 이명박 대통령 대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권력투쟁이 주요한 변수로 갑자기 부상할 수도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런데 그 구도에서는 설사 박근혜 전 대표가 이기더라도 남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구도까지는 가지 않도록 세련되게 피해가야 됩니다.

    ▶정관용> 야권 쪽, 대중소가 있습니다. 대는 다 합치는 거고요, 소는 일단 진보 쪽, 민주노동당, 그리고 진보신당에서 탈당하신 분들.

    ▷고성국> 통합연대요.

    ▶정관용> 그 다음에 국민참여당, 이 3자가 합치는 것은 뭐 거의 얘기가 결론이 나는 단계인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그것 빼고 나머지 일단 합치자, 이게 중통합인 것 같고요. 어떻게 되어 갈까요?

    ▷고성국> 글쎄요, 저는 뭐 일단 중통합 쪽이 현실적으로 맞는 것 아니냐, 싶습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나 또는 통합연대, 그러니까 진보신당이지요, 여기와는 좀 많이 다르지 않나요? 그래서...

    ▶정관용> 본인들은 많이 비슷해졌다고 하는데.

    ▷고성국> 그래도 다르지요. 진보정당과 보수야당의 차이이기 때문에요. 다르기 때문에 당을, 한 당을 같이 한다는 것은 좀 부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선거연합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저는 민노당과 이 통합연대, 또는 진보신당이 조금 더 위력적인 진보정당으로 하나가 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여기에 국민참여당이 꼭 이쪽에 껴야 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정관용> 그런데 끼겠다고 그리로 갔으니까요.

    ▷고성국> 그런데 뭐 본인들의 정체성이 그렇다고 해서 그리로 갔으니까, 그거야 뭐 말릴 수는 없는 거지만, 그렇게 되면 좀더 힘을 받겠지요. 그러면 이 진보정당하고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하나가 되는, 그래서 강력한 야당이 되는 거지요.

    ▶정관용> 거기에 뭐 한국노총도 포함시킨다고 그러고, 자꾸 넓히려고 하고 있어요.

    ▷고성국> 그런데 여기에 창조한국당까지는 당연히 같이 하는 게 좋은데, 한국노총이라고 하는 시민사회조직이 당 대 당 또는 정당 통합에 꼭 껴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또 민노총이 여기에 결합을 하면, 그러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과 민노총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정관용> 손학규 대표 저희 프로에 모셔서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민주노총, 전농 같은 민주노동당의 직접적 조직은 접촉을 안 하시더라고요. 그건 예의다, 그러시면서.

    ▷고성국> 그러니까요. 그래서 지금 보도는 민노총까지도 민주당이나 혁신정당 통합 쪽과 같이 하는 것으로 보도가 되기도 하는데.

    ▶정관용> 그건 좀 아닌 것 같지요?

    ▷고성국> 그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보면은 사실 한국노총이 민주당이나 혁신과 통합과 만약에 같이 하게 된다면, 굉장히 의미있는 변화이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왜냐하면 한국노총은 지난 번 선거 때 한나라당과 정책연합을 했던 그 조직이거든요.

    ▶정관용> 맞아요.

    ▷고성국> 그런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 이 중통합이 과연 그루터기 없이 되겠느냐. 이 점이 저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제가 그루터기라고 표현한 것은 2003년 상황인데요. 2003년에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지 않습니까? 그랬는데 열린우리당 창당을 거부하고 남았던 호남 정치세력들이 있습니다.

    ▶정관용> 잔류 민주당.

    ▷고성국> 그렇습니다. 거기에 추미애 의원도 거기에 남아가지고 선거할 때 삼보일배하고 그랬잖아요. 그렇게 되면 이번에도 지금 민주당 안에 통합전대, 12월 17일에 통합전대를 하자고 하는 손학규 대표와 주류 측의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해서 지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박지원 의원이라든지...

    ▶정관용> 주로 호남세력이지요.

    ▷고성국> 주로 호남세력이지요.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만들어낼 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그냥 민주당 정통, 60년 정통 야당인 민주당의 적통을 지키겠다.

    ▶정관용> 남아있다면?

    ▷고성국> 그리고 우리야말로 김대중의 적자다, 이렇게 하면 야권 분열인 거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러면 비록 선거연대는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진보정당이 하나 있는 거고요, 그 다음에 또 새로 탄생할 통합신당이 하나 있는 거고 그 다음에 민주당이 또 하나 있는 겁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러면 세 개의 정당이 선거를 치르게 되는데, 남아있을 민주당과 통합신당은 통합 과정에서 갈라졌으니가 선거연대도 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정관용> 못하지요, 그건.

    ▷고성국> 예, 그렇게 되면 야권 분열 상황이지요. 아까 한나라당과 범보수세력이 질서 있게 혁신할 가능성, 그 길에 대해서 제가 설명을 드렸잖아요? 만약에 여권은 그렇게 질서 있게 혁신해가고, 야권은 통합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분열 양상이 만들어져버리면, 그러면 선거구도는 야권한테 굉장히 불리하게 되지요.

    ▶정관용> 그렇지요.

    ▷고성국> 그리고 이것이 총선에만 아니라 대선까지 연결되어 간다면, 아무리 야권에서 후보를 단일화하는 여러 가지 형태의 이벤트를 거쳐서 시너지를 만들어서 누군가를 내더라도 박근혜 전 대표와 이 야권 후보 간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선거가 진행이 될 텐데, 그때는 이 야권의 분열상황이 결정적인 핸디캡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그런 점들을 미리미리 고려하면서 야권 통합을 질서 있게 해야 될 것인데요, 그러려면 지금 너무 지나치게 호남세력을 기득권 세력이라고 규정하고 밀어붙이는 방식은 별로 효과적이지가 않습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정관용> 끌어안아야 되지요.

    ▷고성국> 그래서 손학규 대표, 또 문재인 이사장의 정치력. 이게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지금 야권이 도달했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정관용> 문재인 이사장 그래서 그런지 어떤 사람 남는 통합 그런 거 안 된다, 라는 얘기를 거듭거듭 강조하더라고요. 그게 아마도 아까 정리해주신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돌고 돌아 우여곡절 끝에 다시 민주당으로 오게 된 그 과정을 옆에서 다 지켜봤기 때문에...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이번에 그게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라는 그런 공감대겠지요.

    ▷고성국> 그렇지요. 불과 몇 년 전의 교훈이니까요.

    ▶정관용> 그러니까요.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지는 않지 않을까요? 가능성을 어떻게 보세요?

    ▷고성국> 그러나,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득권을 놓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보지요.

    ▶정관용> 그렇습니다.

    ▷고성국> 호남 기득권을 놓지 못해서 잔류 민주당이 생긴다고 할 경우에 이분들의 기득권은 비판하나마나입니다. 문제는 손학규 대표가 기득권을 먼저 놓고 이 판을 제대로 짜느냐, 문재인 이사장이 기득권을 먼저 놓고 이 판을 먼저 짜느냐, 이 문제이거든요. 주도권은 손학규 대표, 문재인 이사장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얼마나 기득권을 빨리 놓느냐가 이 판을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느냐의 관건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정관용> 자, 판짜기 시작 단계인데, 여권은 박근혜 전 대표가 본인 주변세력의 기득권을 얼마나 빨리 잘 놓느냐, 거기에 달려있다.

    ▷고성국> 그렇습니다.

    ▶정관용> 야권은 손학규, 문재인 등등 지금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얼마나 빨리 놓느냐. 결국 버려야 얻는다?

    ▷고성국> 버려야 삽니다.

    ▶정관용> 빨리 버리기 운동 경기대회가 벌어진 것 같은데, 누가 더 먼저 빨리 버릴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지켜보지요. 고 박사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성국> 고맙습니다.

    ▶정관용> 예, 시사자키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주말 시사자키, 가을개편을 맞아서 최정원 아나운서로 진행자가 바뀌었습니다. 주말 시사자키도 많이 애청해주시고요, 저는 월요일 저녁 6시에 다시 인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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