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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시론] 도전의 전설이 된 박영석 대장



칼럼

    [노컷시론] 도전의 전설이 된 박영석 대장

    양승진

     

    안나푸르나 남벽 '코리아 신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이 끝내 우리 가슴에 남게됐다.

    박영석 탐험대의 분향소는 오늘 오후 마련되며 이들의 영결식이 오는 3일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인터넷에는 네티즌들의 추모 메시지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박영석 원정대를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당신들의 강인한 개척과 도전정신을 조국 대한민국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겠습니다", "내년 봄에는 고국으로 돌아오세요"라며 유해라도 고국으로 귀환하길 바라는 추모의 글도 올라왔다.

    국민적 애도 물결과 박영석 원정대의 등반 성과 등을 고려해 이번 영결식은 국내 산악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최초의 '산악인의 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도 이름을 올렸던 박영석 대장. 그가 산악인으로서 이름을 알린 것은 30세이던 지난 1993년 국내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하면서부터이다.

    이어 히말라야 고산 등반에 주력해 2001년에 K2에 올라 14좌 등반을 마무리지었다.

    히말라야 14좌를 8년 2개월만에 모두 올라 세계 최단 기간 등정기록도 함께 세웠다.

    2004년에는 남극 탐사에 나서 무보급 도보로 44일만에 극점에 도달했고, 2005년에는 북극점마저 오르는데 성공했다.

    히말라야 14좌 완등과 3극점 답사, 7대륙 최고봉 완등 등 '산악 그랜드슬램'을 이룩했건만 박영석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상 정복보다 어려운 루트개발에 무게를 뒀던 박영석은 2009년 5월 5번째 도전 만에 에베레스트 남서벽 신루트를 코리안루트로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박 대장은 히말라야 14좌 완등 과정에서 한 차례 오른 안나푸르나를 다른 방식으로 오르려다 실종되고 말았다.

    이미 등반가로서 갈 수 있는 곳은 모두 정복했던 그가 '세계 3대 난벽'에 또 도전한 이유는 박 대장의 기고문에서 찾을 수 있다.

    "산악인에게 히말라야 8000m 신루트 개척은 가장 영예로운 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힘으로 세계 산악계에 후대 등반가들이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코리안 루트'라는 이름으로 남기고 싶었던 것이다.

    "세상의 주인은 따로 없다. 도전하는 자가 세상의 주인이다"라고 말한 박영석은 이제 '도전의 전설'이 됐다.

    설산에 묻혔어도 박 대장은 도전 정신을 몸소 실천한 우리의 영웅이자, 영원한 산사나이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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