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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나경원과 SNS 박원순, 누가 더 셀까?



국회/정당

    TV 나경원과 SNS 박원순, 누가 더 셀까?

    올드미디어 vs 뉴미디어 격돌,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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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나경원·박원순 후보 간 대결에는 올드미디어 대 뉴미디어의 격돌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정당정치와 책임정치를 강조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이 공중파TV 등 올드미디어에서 강세를 보인다면 시민사회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측은 트위터 등 뉴미디어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 후보는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후보 측에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어떤 매체든, 어떤 방법이든 박 후보가 정하는 대로 따를 것"이라며 상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오는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말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나 후보가 박 후보 측을 압박하는 이유는 세 차례 TV 토론회 이후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리된 멘트와 노련한 진행 솜씨를 보인 나 후보는 상대적으로 모호한 화법을 구사하는 박 후보보다 돋보였다는 평가가 많았다.

    따라서 오는 26일 선거일까지 TV토론회를 이어가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박 후보에게 토론회를 거부하는 이미지를 씌우자는 것이 나 후보 측의 전략이다.

    문제는 박 후보의 TV 토론회 거부로 나 후보의 ''토론회 효과''를 이어가기가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24일 예정된 토론회 밖에 남은 일정이 없다면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1시간 이상씩 후보를 노출시켜 만든 지지율도 뒷심을 받기 어렵다.

    반면 박 후보는 ''드디어'' 느긋해진 모습이다. TV 바깥,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저력을 발휘할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TV토론회 이후 선거 초반 10% 가까이 앞서던 지지율 격차가 접전으로 좁혀졌던 만큼 박 후보 캠프에서는 토론회 일정이 끝나고 다같이 만세를 불렀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었다.

    박 후보는 18일 현재 14만3486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굳이 박 후보가 홍보 글을 올리지 않아도 이들이 알아서 콘텐츠를 생산해주기 때문에 박 후보는 이들 글을 리트윗(내용을 퍼나르는 행위)하기만 해도 하루에만 수십 개의 글을 올리는 효과를 낸다.

    말솜씨가 없는 박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상대 진영이 의혹을 제기했을 때 제대로 해명조차 못하지만, 대신 트위터들이 변명을 해주고 이를 서로 퍼나른다. 의혹마다 번호까지 달아가며 박 후보를 변호하는 서울대 조국 교수가 대표적이다.

    트위터 이용이 저조하다 못해 악재까지 만들어내는 나 후보와는 대조적이다. 나 후보는 선거 운동 동정과 핵심 공약을 전달한다는 면에서 올리는 트윗 내용 자체는 박 후보와 비슷하다. 하지만 팔로워가 4만8000명에 불과하고 이들 글을 리트윗하는 과정에서 ''자작극''논란까지 벌어졌다.[BestNocut_R]

    지난 15일 나 후보의 트위터에는 나 후보의 아이디(@Nakw)로 "이건 정말 감동적인데요" "콘텐츠가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라는 글이 올랐다. 나 후보 측이 "시스템 간 충돌이 일어나 다른 계정에 있는 글들이 연동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트위터리안들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나 후보의 해명을 패러디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나라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의원들의 SNS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주말 동안 140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재보선과 관련해 이야기를 한 분이 20명 밖에 안된다"며 "우리 모두 글을 올리면 70만 명이 우리 주장과 목소리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정당정치와 시민사회 간 아젠다의 대결일 뿐 아니라 올드 미디어와 뉴 미디어 가운데 어떤 매체가 선거에서 더 위력적인가를 가리는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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