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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TV토론…추격하는 나경원에 공세로 돌아선 박원순



국회/정당

    달라진 TV토론…추격하는 나경원에 공세로 돌아선 박원순

    쌍방 네거티브 공방 치열…MB사저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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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6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맞붙은 세번째 TV토론이 1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진행된 가운데 양측은 서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1시간 동안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과거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주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고, 박 후보는 방어하는 자세를 취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지지율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나 후보를 향해 박 후보도 적극적인 공격 자세를 취해 대조를 이뤘다.

    ◈ MB 정권심판론 vs 야권연대 부정

    토론 초반에는 '정권 심판론'과 '야권연대 회의론'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우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박 후보의 정치적 기반인 야권연대의 단결력이 약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 후보는 "야권에서 아름다운 연합이라고 하지만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시장은 소꿉장난이 아니다'고 말했고, 박원순 후보도 '이질적인 연대는 유권자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가장 정치적인 모습이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또 "시민단체 출신이 문제제기는 탁월한데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약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선대위에도 누구는 참여하느니 안하느니 하는 논란이 있었다. 내부 갈등조정이 잘 될까 걱정이다"며 꼬집었다.

    박 후보측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불만을 품고 참여하지 않은 것을 빗댄 것.

    야권 단일화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나 후보의 발언에 박 후보는 "(야권은) 무엇보다 한나라당 서울시정을 책임져서는 안된다는 것에서 확실히 다르다"며 "민주주의의 약화, 민생파탄, 소통의 부재 등 어마어마한 잘못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어 박 후보는 "안철수씨가 왜 반한나라당을 외쳤겠느냐"며 "한나라당이 벌였던 서민 파탄의 문제를 도저히 지식인의 양심으로 볼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정치로 나오고 있다"고 안철수 교수를 언급하며 기존 정치권에 책임을 돌렸다.

    ◈ 쌍방 네거티브 공방…"羅, 서울대법대 학력위조…朴 대변인 시절 독설"

    토론이 진행될수록 서로의 약점을 캐는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우선 나경원 후보는 박원순 후보가 서울대 사회계열에 재직했음에도 법학대학에 재직했다는 경력을 저서에 수차례 삽입했다는 점을 들어 학력위조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나 후보는 "학력위조 사건으로 온 사회가 분노했는데 (저서약력에) 7건이나 서울대 법대에 입학 또는 서울대 법대 중퇴라고 쓴 것은 고의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에 박 후보는 "학벌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다. 복학이 되면 당연히 (사회계열에 포함된) 법대에 갈 수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한나라당이 정말로 네거티브를 하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최근 이틀간의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현안 질의보다 자신의 공격에 치중한 것을 지적하면서 "제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끌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그는 특히 "병역기피, 재산, 위장전입, 탈세는 한나라당의 특허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후안무치해도 순서가 있다. 도대체 어떻게 나를 공격하느냐"고 항변했다.

    ◈ MB 사저논란 불똥…박원순 공격에 나경원도 문제있다 한발빼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박원순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낸 나경원 후보를 향해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 건립때 '성주처럼 살겠다는 분이 최소한의 도덕적인 염치 있는 것이냐', '어느 대통령이 세금을 주머니 돈처럼 쓰느냐'는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54억 들여 아들의 이름으로 사저 짓고 있는데 아들은 사게싸고 경호처는 비싸게 산 이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나 후보는 "이부분은 청와대의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은 청와대가 해명하고 시정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해야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밖에 박 후보가 "(한나라당이 시장이 됐을 경우)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 의회와의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 "한나라당 대변인시절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독설을 쏘아댔다"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자 나 후보는 "저는 판사 시절에도 화해를 잘 시키는 판사로 유명했다.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나 후보의 약점을 파고들어 방어적인 자세에서 공세적인 자세로 돌아선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 애창곡 노래자랑…박근혜-손학규 지원에 "든든해"

    분위기가 딱딱해지자 노래방 애창곡을 한 소절씩 불러달라는 사회자의 돌발질문에 박원순 후보는 차중락씨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라는 노래를 불렀으며, 나경원 후보는 패티김의 '서울찬가'를 노래했다. [BestNocut_R]

    시장 되면 직무실에 가지고 가고 싶은 물건을 묻자 나 후보는 홍준표 대표가 준 수첩에 적은 메모, 아버지가 물려준 흥국일념이라는 글씨, 가족사진을 꼽았으며, 박 후보는 '경청투어'를 하는 도중에 시민들이 적어준 편지와 메모지를 간직하고 싶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에 대해 나 후보는 "한나라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당이 신뢰를 받는 첫걸음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평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에 박 후보는 "너무 든든하고, 야권단일 후보로서 나머지 (정당) 후보들이 함께해서 더 든든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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