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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돌아온 손학규, 야권통합에 '승부수'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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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철회로 사실상 '재신임'받은 손 대표, 인재영입과 당 쇄신에 박차 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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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하게 휘청거리는 민주당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직후 위기를 맞은 민주당은 곧바로 이어진 손학규 대표의 사퇴와 철회로 또한번 요동쳤다.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돌아온 손 대표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당 쇄신과 야권 통합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사퇴철회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대 민주당은 당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의 민주당만 보지 말고, 더 큰 시야로 민주당이 민주진보진영 전체를 품어야 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뱉었다.

    그는 당초 사퇴를 결심하게된 것도 "작은 민주당에 갇히고자 하지 않았다. 뼈저린 자기 성찰을 통해 더 큰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시민사회 후보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당 쇄신과 야권 통합에 대한 본인의 확신이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의 의도대로 당내에서도 "당이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장충체육관에서도 노인들은 민주당을 찍고, 젊은 사람들은 죄다 박원순 후보를 찍었다. 어쩌다 민주당이 이렇게 됐느냐"는 성토가 쏟아지기도 했다.

    어찌됐건 당이 떠나려는 손 대표를 다시 불러들인만큼 대표를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내부 혁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염두하는 우선 과제는 인적 쇄신이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본인이 직접 전국을 돌며 새로운 인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가 발탁한 인재들이 대거 당으로 들어오면 이른바 호남 물갈이를 비롯해 고인 물을 퍼내는 작업이 가해질 수 있다.

    꺼져가던 통합 전당대회의 불씨도 살아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사회단체와 친노진영의 '혁신과 통합', 유시민 대표가 이끄는 국민참여당과 우선 합치는 이른바 '중(中)통합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내년 총선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흩어졌던 친노진영과 재야단체를 모으는 것은 필수"라며 "중통합으로 통합전당대회를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내부 저항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서는 통합전대를 꿈꾸고 있지만 이럴때일수록 단독 전당대회를 열어 서둘러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여론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결국 과거 구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처럼 외부에서 불어온 거대한 바람을 적극 흡수할 것이냐, 당의 정체성을 지킬 것이냐는 통합파와 사수파의 맞대결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손 대표가 사퇴 철회를 계기로 당의 주도권을 잡는다치더라도 비주류의 흔들기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BestNocut_R]

    급작스럽게 사퇴의사를 밝혀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받은 손 대표가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기회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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