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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환경 무너뜨린 인류도 '멸종 위기종'



책/학술

    생태환경 무너뜨린 인류도 '멸종 위기종'

    진화생물학 바탕 인구·생물권·기후·에너지 등 광범위한 분야 분석

    ㄴㄷ

     

    이 책을 지은 부부 과학자를 먼저 소개하는 게 좋을 듯하다.

    폴 에얼릭은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가 노벨상에서 제외된 분야에 수여하는 크라포르드 상을 받은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다.

    전작 '인간의 본성(들)'은 '앞으로 20~30년 내 나오기 힘든 인간 진화를 다룬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앤 에얼릭은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과학부 선임 연구원으로 나비, 산호초 물고기에서 핵무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은 연구 활동을 벌여왔다.

    시에라 클럽 등 여러 환경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 부부는 유엔환경계획의 사사카와 환경상 등 환경 관련 상을 다수 수상하며 생태 분야의 독보적인 팀을 꾸려왔다.

    이들의 결합은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본 생태환경 이야기'라는 주제의 독특한 책을 낳았다.

    세계 각지를 대상으로 한 두 사람의 평생에 걸친 연구 성과가 이 한 권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Dominant Animal(지배하는 동물)'(2008, Island Press)이다.

    한마디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이 어떻게 지구를 지배하는 존재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환경과 상호작용을 벌여왔으며, 그 결과 지구는 어떤 상태에 놓이게 되었느냐를 진화론에서 국제정치에 이르는 광범위한 스펙트럼으로 고찰한 것이다.

    이 책이 한국어판에서 '진화의 종말'이란 제목을 갖게 된 이유도 재미있다.

    인류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처음부터 지구의 모든 동식물을 다스리는(지배하는) 존재로 태어났다고 인식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진화는 끝이 났다.

    그러나 인류는 진화론의 모든 질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선택압'으로서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시켰으며 지배종인 자신 또한 스스로 변화시킨 환경의 영향을 되받는 미래의 '멸종 위기종'으로 몰리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진화론은 물론 생태학, 기후학, 인구학 등에 걸친 광범위한 분야를 입문서 수준에서 깔끔하게 정리하고 특히 지구 생태계 차원에서 이들 학문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큰 그림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공중보건, 인종 및 소수민족 차별, 생물 다양성 보전, 지속가능한 사회 등 다양한 문제에 올바로 대처하도록 돕는 기초적인 과학 지식이다.

    내용은 크게 둘로 나뉜다.

    전체 16장 중 6장까지가 진화와 인류의 문화적 진화를 주제로 삼고 있다.

    6장 이후는 인구, 역사, 생태, 기후, 소비, 에너지, 정치 체제 등을 다룬다.

    진화와 생태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유럽에 사는 알락딱새의 몇몇 개체군은 90퍼센트나 감소했다.

    온난화로 기후가 따뜻해지자 벌레 개체가 가장 많은 시점이 당겨졌고, 알락딱새 새끼들이 먹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것이다.

    인간이 환경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동안 이처럼 지구 생태계는 진화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후 지은이들은 진화생물학을 바탕으로 인구, 생물권, 생태계 용역, 에너지와 소비, 식량자원 고갈, 기후와 에너지 등의 미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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